CAFE

삼사서원

사연(事緣)

작성자박종|작성시간26.06.15|조회수6 목록 댓글 1

한담(閑談)

사연(事緣)-이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의 기막힌 사연

그림 1 : '황소' --- 이중섭(李仲燮-1916~1956-서양화가-호 대향/大鄕)의
1953년 작품 '황소'는 힘차게 발을 내딛는 황소의 몸짓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소장자는 박태현 이었습니다.

그림 2 : '길 떠나는 가족' --- 그림 밑에 작가 이중섭이 편지를 썼습니다.
"아빠가 엄마, 태성이, 태현이를 소달구지에 태우고 앞에서 황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그림을 그렸단다."
'길 떠나는 가족'(1954)에는 가난 탓에 일본으로 떠나보낸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가 꿈꿨던 자유와 행복의 세계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두 그림의 흐럼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박태현은 1955년 서울 미도파 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전시회에서 그림 석
점을 쌀 10가마를 주고 사들입니다. 그런데 이중섭이 나중에 찾아와서
전시회에서 산 작품 가운데 '길 떠나는 가족'은 애들 주려고 그린 것이라고
하며, '황소'그림을 줄 테니 돌려달라고 사정을 해서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 뒤로 긴 세월이 지나 소장자 박태현은 '황소'를 경매에 내놓았고, 그토록
원했던 안병광(유니온약품그룹 회장)이 그 그림을 35억 6천만원에 낙찰, 그
값의 일부를 자기 소유인 이중섭의 작품 '길 떠나는 가족'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황소'는 이중섭에서 박태현을거쳐 안병광으로 갔고, 
'길 떠나는 가족'은 이중섭에서 박태현으로 갔다가 이중섭이 되찾았고, 세월이
흘러 돌고돌아 안병광으로부터 박태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한 작품이 수십
년 간격으로 두고 두 번이나 주인을 서로 맞바꾼 참으로 기막힌 사연이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서민호 | 작성시간 26.06.15 저는 '황소'만 알고 잇었는데, '길 떠나는 가족'도 자세히 보니 참 좋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