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편애하기>
한번도 편애를 받아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은
무식한 선생도 일단 패고 시작하는 선생도
아직도 뭔가를 바라는 선생도 용서하지만
편애하는 선생은 참지 못 한다
공평하게 다 돌린 곰보빵은 환호성 한번에
허기진 배로 사라지지만
따로 불러 쥐어주는 사탕 하나에는
눈물마저 떨어뜨린다
어떻게 똑같이 사랑하란 말인가?
받은 상처가 다르고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각각 따로 불러 서로 모르게 편애해야 한다.
자기만 사랑 받는 줄 알게끔 노련하고, 은밀하게,
하나 하나 지독하게 편애해야 한다.
- 박규숙
<사랑>
편애가 진짜 사랑이여.
논바닥에 비료 뿌릴 때에도
검지와 장지를 풀었다 조였다
못난 벼 포기에다 거름을 더 주지.
그래야 고른 들판이 되걸랑.
병충해도 움푹 꺼진 자리로 회오리치고
가지치기나 솎아내기도 같은 이치여.
담뿍 사랑을 쏟아부을 때
손가락 까닥거리는 건 절대 들키면 안 되어.
풀 한 포기도 존시하나로 벼랑을 버티는 거여.
젖은 눈으로 빤히 지릅떠보며
혀를 차는 게 그중 나쁜 짓이여.
이정록, <어머니 학교>
사랑,
참 애틋하고 끈끈하고 질긴
그 기이한 이름.
신비한 역사.
사랑,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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