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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끼적임]]무직

작성자SANTA|작성시간05.09.16|조회수1,301 목록 댓글 12

당연히 회원늘리려는 수작임에도 불구,

주유소에서 온 행운권을 동전으로 긁으며

작지만 허황된 희망을 꿈꾸었다.

 

역시나 회원등록을 해야했고,

버릇처럼 쭉~~써내려가다가,

무의식적으로 직업란을 열었는데..

 

아차!!

내가 없다..

 

난 뭔가..

취업준비생이라는 구차한 변명을 뒤로하고,

가급적 좀 있어보이는 쪽으로 선택을 하려했다.

 

..비굴하지만, 대학생을 선택한 나.

..뭐 어떤가. 졸업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아직 졸업식날 먹은 회가

뱃속에서 싱크로나이즈를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한순간 착잡한 마음은 가눌길 없어라..

 

 

.. 이런일이 많다.

 

 

주변에 함께 백의 종군하던 이들은

하나하나 넥타이 메고, 사원증 걸고 다른 걱정을하지만,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대학들어가서 학점 걱정한다는 게 배부른 소리다.

 

가끔, 내방 문을 들어설때면

책상앞에 앉은 나를 떠올려본다.

뭐 좀 끼적이다가,

모니터보며 현란한 마우스질에,

신문보고 앉아있다가,

TV는 또 신나게 봐요..

 

내가 나의 가족이었다면,

뭔가 형사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었겠건만,

내 가족들은 허위와 가식으로 가득찬 나의 모습을

진심으로 지지해준다.

 

모니터에 쓰윽~누워있는 MBC수험표.

수험표 안의 내 모습은..

내가 수험표를 보는건지,

수험표 안의 내가 나를 보는건지..

좋은 친구 MBC라는데..

좋은지 안좋은지는 두고 보자꾸나.

 

KBS는 3명을 뽑는단다.

3명.. 삼총사인가..

그럼 나는 달타냥..

아..유치하다..

 

남들은 추석이라 명절이라 어쩌고 하지만,

(..그들도 요즘 뭐하냐고 물으면 깝깝하겠다.)

고향이 서울인 입장에서는,

걍 잘뚫리는 거리가 고마울 따름이다.

 

추석잘보내라고 온 이모티콘 문자에

나름대로 웃겨보려고 메리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답장이 없다.

 

아.. 술기운에 나오는 쓸데없는 잔상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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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SANT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9.18 ㅋㅋ 아~니 이양반들이~!! 뭔 댓글의 흐름이 이리도 랜덤스럽단 말이오!! 그래도 기쁜 건 희한한 정신세계를 공유하는 이들이 많다는..
  • 작성자irumanna | 작성시간 05.09.19 ㅋㅋㅋ 뭔가 찡하면서도 또 공감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 일상..항상 피식 한번 웃어볼 수 있어 좋네요. 저도 얼른 직업란을 당당하게 채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작성자보노보노 | 작성시간 05.09.20 하이개그 아니었는데;; 사실 헷갈린겁니당. 그냥 아는척 하지 말고 (예쁜)아라미스라고 할걸. 히힛~희한한 정신세계를 공유하는 센스! ;; ㅋㅋ
  • 작성자Aphrodite | 작성시간 05.09.21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 작성자깙빯떩쬵 | 작성시간 05.09.22 아니.. 맨 마지막에 메리크리스마스 날려준 왕센스에 대한 언급은 왜 없죠? 당연히 립흘 달렸을 줄 알았더만 ㅋ 글에서 클라이막스 인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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