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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끼적임]]간지,오래.

작성자pimpdaddy|작성시간07.01.18|조회수1,660 목록 댓글 13
눈 깜짝할 사이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아이와 마누라가 집을 나갔다. 실종신고라도 해야 하는 걸까. 돌아올 수만 있다면, 적정한 보상 정도는 할 용의도 있는데. 도대체 언제부터였던가. 그들 없이 지내기 시작한 건. 생각해보니 시간이 꽤 흐른 듯싶다. 그 사이에 왜 인식하지 못했지? 아니,그것보다도, 그들의 부재가 이렇게 불쑥 각인되는 이유는 또 뭐람. 아무튼 말이야. 있을 때 관리좀 잘 할걸 후회가 막심하다. 그러면 뭐해. 이미 그들은 떠나간지 오래.

큰 아이는 나의 자랑이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데리고 다녔을 정도로. 그 녀석이 없는 나의 인생이란 커스타드 크림을 뺀 델리만쥬라고나 할까. 뭐 그 빵맛을 더 좋아한다면 할 말 없지만. 어쨌든 그 커스타드 크림은, 아니 큰 아이는 마치 자석과도 같았다. 사람을,여자를,친구를 마구마구 끌어당겼으니까. 우린 그렇게 행복했다. 하지만 내가 나이를 먹을 수록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훌쩍, 홀연히 연기처럼 증발해버렸다. 이럴 수도 있는 건가. 다시 돌아오라고 허공에 외쳐보지만 넌,커스타드 크림은,자석은 이미 집을 나간지 오래.

작은 아이의 매력은 그 원천을 알 수 없는 호기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때론 무모해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 무모함조차도 나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곤 했다. 작은 아이와 함께 있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눈에 불이 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은 일도 아니었고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나면 어느새 신성한 어머니로 둔갑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라는 귀한 자식을 잉태한 어머니. 그런 아이가 떠나고 나니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뚫려버렸다. 구멍 사이로 허전함이 줄줄 흘러내린다. 어디있니. 내 목숨 같던 그 아이, 역시 떠나간지 오래.

사랑하는 우리 마누라. 그녀는 곧 나였다. 거울을 보면 그녀가 보였고, 그녀 없이 숨 쉬는 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먼저 집 나간 두 아이들을 찾아다니면서 많이 늙어버린 그녀. 마치 다른 사람 같았지만 난 그래도 그녀를 사랑했다. 그러던 그녀 역시 내 곁을 떠나버렸다. 언제였지?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찾았겠지. "집 나간 아이들을 찾습니다. 큰 아이 자신감. 작은 아이 열정. 혹시 보시게 되면 꼭 돌아오라고 전해주세요."

그녀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누군가 사랑하는 내 마누라를 만난다면 전해주길.
"너 이제 그만 들어오래, 간지."

하루라도 빨리. 이랏샤이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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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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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pimpdadd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1.19 고마워.동생.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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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pimpdadd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1.21 앗. 배 다른 막내 아이 이름은 또 어떻게 아셨나요-
  • 작성자라즈베리 | 작성시간 07.01.21 가와이이-
  • 답댓글 작성자pimpdadd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1.22 앗! 나의 윙맨,아니지 윙레이디! 고거고거 칭찬이지? 옵화한테 귀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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