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제법 떨어지던 날.
3년 가까이 만나던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저에겐 '끝없는 이야기'가 될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는 아침의 햇살은
정말 제 콧등을 벨 것처럼 잔인해보이더군요.
퇴근 후, 반갑게 전화할 곳도
'오늘도 좋은 하루!^^"라는 문자를 더이상 보낼 곳도
인터넷에서 좋은 물건을 봐도 선물할 곳이, 이젠 다 없네요.
하루 한끼 식사도 못 넘기고, 애꿎은 연초만 늘고,
알바(학원)하는 곳에선 애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3년전, 이 아이를 만나려고 달려가면서 맞던 4월의 간지럽던 바람들이
이제, 제게는 너무나 춥습니다.
3년전, 아침에 일찍 가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던 기대에 늦잠을 안 잤는데,
이제는 늦잠을 '못'잡니다.
거짓같은 현실에 슬퍼 잠 못 이루다, 현실이 되어버린 거짓에 슬퍼 일찍 잠을 깹니다.
실언이 문제였습니다. 제 마음은 '분명'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쩌다가 그런 실수를 하게 되어 상처를 주게 되었는지..
미안하고 착잡할 뿐입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얼마를 주고서라도
딱 3일 전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뿐입니다.
오빠는 강인하고 의연한 사람이니,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남자의 속이 얼마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지, 그 아이는 잘 모르나 봅니다.
3년의 추억.. .
너무 쉽게 떼려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거리의 벚꽃은 지지만,
제 마음의 벚꽃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힘들다고, 혼자 술 먹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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