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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한 동생 둘이 나란히 모 언론사에 합격했답니다.
바늘구멍만한 합격자 속에 지인이 둘이나 있다니. 오늘 기분 최곱니다.
한 명은 될 줄 미리 알고, 응당 그러려니 해서 시크하게 대했는데,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위로 밥까지 사준 친구가 떡 하니 합격자 명단에.
전형 시작부터 맘 졸인 내 '자식들', 내 자식이 잘 되면 이런 기분일까요.
전 3년여 전에 언론사에 입사했어요. 솔직히 성공한 케이스가 아니었답니다.
신생지. 넣긴 했지만 긴가민가한 곳. 축하를 받기보다는 어딘지 설명해야 하는 곳.
"음 ㅇㅇ가 아니라 ㅇxㅇ야. 다른 곳이야. ㅇㅇx랑은 전혀 상관없는 곳이야. 신생지야."
이 말. 아마 395번쯤 했을 거예요. 그러면 지인들 "그으래"라며 되묻곤 했죠.
뭐 타이틀 별로 신경 안 써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인지라 "축하해"란 말 듣고 싶었어요.
'대리만족'이라고 하나요. 뭐 기자 '따위' 됐다고 해서 축하할 일이겠냐마는.
뭐랄까. 그 친구들 고생만 하다가 거리낌 없이 축하할 만한 곳에 입사,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좋아 죽겠어요. 아이 신나라. 야호야호.
앞으로 고생문이 훤하겠지만, 어차피 인생 고생일 바 광이나 반딱반딱 내면서 고생해야죠.
이 글 보는 대부분도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죠.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모두 다 이런 기쁨을 맛봤으면 좋겠네요. 더러운 취업난 속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뭐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상심하진 마시고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저도 결국 이렇게 자알 살아요.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그 누구나 가라앉을 때가 있고 떠오를 때가 있는 법이니까.
그러나어쨌든여하튼, 오늘은 원없이 저 스스로를 축하하고 싶네요. 좋은 동생들을 뒀구나. 장하다. 오늘은 술판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