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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끼적임]]잡혀사는 남자

작성자세상을 바꾸는 11분|작성시간12.04.26|조회수1,831 목록 댓글 21

CC로 만나 어언간 5년.

 

시작이 잘못됐다. 예쁘다고 1달을 따라다녔더니 나를 억지로 만나줬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니 마음이 조금씩 넘어오더라

그러나 시작할 때의 '종속적인' 관계는 5년 동안 따라다니더라. 내가 생각할 때는 정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들을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아~주 강력하게 비난한다. 이해는 가지 않지만 미안하다고 한다. 풀린다. 그녀가 화가 나지 않았을때는 너무 좋다.

 

그..러...나 화가 나면 아주아주 괴팍하다. 주변 지인들이 저렇게 강한 여자는 처음본다고 한다. 나도 동감한다. 그렇지만 뭐 어쩔수 있나;;

 

같이 학생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난관이었다. 일례로 나에게 문서를 하나 뽑아오라고 시킨적이 있었다. 오다가 조금 구겨졌는데, 왜 나의 프린트를 구기냐고 심각하게 화를 낸 적이있다(장난으로 화내는게 아니라 진심이다. 그것도 오래간다;)

 

한 해, 두 해가 지나며 그녀는 모 공기업에 취직했고, 난 아직 학생이다. 공교롭게도 회사가 학교 바로 앞이다. 여전히 나는 그녀가 무언가 필요하다고 하면 도서관에 있다, 나와서 달려간다. ㅇ책좀 빌려다줘. 응~

 

고맙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런 말 한마디에도 자존심이 있는건지, 이건 뭐 남자와 여자가 뒤집어진 상태다.

 

창 밖에 햇살이 너무 좋다. 이런 내상황을 생각하며 어이없다는듯 미소짓고, 피식 웃는다. 좋으니까 좋은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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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스스슥 | 작성시간 12.05.01 '부드러움이 강하다'를 보여주시거나, 사회적으로 강한 모습(이 친구에게 다른 모습이..)을 보여주시면, 여자 친구분의 행동도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바꿔 생각하면, 본인이 여자 친구 입장이고, 여자 친구가 헌신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여자친구가 '도전자'같은 쇼프로에 나가서 가히 멋진 모습들이 담긴 것을 보게된다면?? 다분히 꽤 드라마 같은 설정이지만 롱런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헌신하는 만큼 자신의 가치도 드높이세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또 하나의 사랑법이란 얘기를 어디선가 줏어 들었던 ㅋ
  • 답댓글 작성자세상을 바꾸는 11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5.03 물론이죠! 지금 당장 제 자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중이랍니다ㅋㅋ
  • 작성자송편 | 작성시간 12.05.01 제가 전 남친에게 님의 현재 여친보단 좀 덜했지만 편하고 날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랬었어요. 저 여자분 심리는 더 센 강도의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내가 곤란하게 하는 상황에서 남자가 완전 잘했을때 아 날 여전히 사랑하는구나 안심할테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그러다 남친이 지친거 같거나 힘든 내색하면 서운해하고 짜증냅니다. 결국 처음부터 남자가 날 많이 좋아했다는 자신감이 결코 넌 날 떠날 수 없어라는 자만과 오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헤어지신다면 여자분이 많이 후회하고 그리워하겠지만 그 전까진 잘 깨닫지 못할겁니다. 여자친구분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기 보단 상대방에 따라 상대적인거에요.
  • 답댓글 작성자송편 | 작성시간 12.05.01 제가 첫 연애를 그렇게 실패하고 반성한 후에 현 남친에게는 절대 안그러거든요. 조심 또 조심하고 그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중. 여친분이 어릴때 만났었던 습관이 이어져서 아마 큰 계기가 없다면 고치기 어려울거에요. 최선은~ 두분이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배려하고 노력해보자고 진심을 보여주세요..여친분이 불안해지시면 달라질 수 있고 님도 여친이 완전히 변하진 않더라도 맞춰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더 사랑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고 타성에 젖어 내멋대로 할거야!를 고수하시고 오히려 화를 내신다면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세요ㅠ 남친이 그렇게 잘하는걸 감사해하는 여자분도 많으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세상을 바꾸는 11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5.03 물론 속으로는 감사히 여기고 있을겁니다. 그렇게 확신해요. 하지만 표현을 하지않는 성격이란 걸 이제 인정하고있어요. 한가지 다행인 사실은, 작년 같이 학교생활할때만 해도 너무나 힘들고 지쳐있고 많이 다퉜는데 그분이 출근하기 시작한 이후로 제 시간이 많이 생기면서 사이도 훨씬 좋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암튼 좋은 조언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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