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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최종면접

작성자Kickboxer|작성시간12.07.31|조회수2,990 목록 댓글 3


가슴떨리는 단어다.


최종면접,


말 그대로 인성, 인상, 태도, 직무적성을 어쨌거나 공식적으론 편안하게(?) 보는 곳이고 이제껏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 자소서, 외국어 점수 관련 할 말이 많은 나에겐 가장 유리한 전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자만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28살 늦으막 방심을 불러일으킨 안이함 때문이었는지 보는 족족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벌써 4번째.. 첫 시험에서 하나도 준비없이 최종까지 가 "지금 되면 바로 일해야 해서

싫은데"라는 다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고민할만큼 배부르던 때부터.. 이거 하나만 되길 간절히 바라며

그 전날 며칠이나 기도했던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3차를 붙으면 다음해

2차의 기회를 주고, 2차를 떨어지면 다음해 1차를 면제해주는 건 사법시험이지만, 이 바닥에서

최종면접은 말그대로 그냥 스터디 정도 할 때 어필 가능할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처음에야, 최종까지 가 본 게 어디냐는 친구들의 위로에 난 또 술 한 잔 촉매삼아 다음날 힘을 냈던 것이지만,

이젠 그런 위로조차 들을 힘이 나지 않는다. 필기-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백날 지새웠던 노력들과, 머리손질,

메이크업, 옷고르기, 자세 등 모든 것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지금 내게 남은 건 다시 언제 뜰지 모르는 

방송사 공채 그 어느 것을 대비한 막연한 자소서 준비와 역량 연습뿐이다. 


돌이켜 보면, 문제도 많았다.


첫 면접에서, 핸드폰이 울리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고

두 번째 면접에서, 감기에 걸려 말하기조차 힘들어 발음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별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서, 준비했던 것인데

정말 예기치못한 또 다른 복병을 만났고 이젠 정말 힘이 빠질 지경이다.


여러 인생의 선택지 속에서 어느 것이든 정답이 될 수 있어 마킹만 하면 되는데도

뭘 마킹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다 OMR답안지만큼은빼앗기지 않겠다고 붙들고


안절부절하는 그 모습이


꼭 지금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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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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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1980 | 작성시간 12.07.31 곧 들어가겠네요^^ 입사 후에도 꾸준히 겸손하고 노력하란 의미에서 주어지는 일종의 시련이 아닐까 생각해 봄다. 팟팅.
  • 작성자Interman | 작성시간 12.08.01 간절함이 커질수록 합격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듯..!! 용기 잃지 마시고 힘 내시길!!
  • 작성자k_min | 작성시간 12.11.22 얼마 안남은듯 하네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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