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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그냥 넋두리입니다...ㅠ

작성자포스트잇|작성시간12.12.14|조회수648 목록 댓글 5
밀레니엄 버그로 전 세계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새로운 천 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묘하게 뒤섞여있던 2000년에 놈들을 만났다. 남자의 우정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가장 굳건하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애초부터 어울릴 놈들이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는 중학교 때 만나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지내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각기 다른 고등학교로 뿔뿔이 흩어져 자신들만의 3년을 지냈지만, 수능이 끝나고 다시 모인 친구들에게서 그 어떤 위화감도 찾아볼 수는 없었다. 3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줍었던 옛 이야기를 들추어내며 잃어버린 3년의 시간을 채워갔다. 

감히 내 인생 최고의 버팀목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는 놈들과 '잠정적' 결별 선언을 했다. 의지가 부족한 내 성격 탓이다. PD가 되어보겠다고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나온지 3개월. 이루어 놓은 것은 없고 백수라는 강압감에 혼자 시달리다,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친구들 뒤에 숨어버린 나 스스로에게 내리는 형벌이었다. 어제 놈들과 낮술을 마셨다. 일종의 이별주였다. 기분좋게 취해갔지만 끝내 한 병을 비울 수는 없었다. '온전한' 이별이 아닌 '잠정적'인 이별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술은 반드시 꿈을 이뤄서, 혹은 그 꿈에 다가갈 발판을 마련한 뒤 다시 비우고 싶었다. 

그리고 곧, 그렇게 되리라.



예전에 온라인에 비공개로 그냥 적고있는 일기장에 적었던 글이네요.. 결국 PD가 되는건 실패했습니다. 적어도 올해에는요. 다른 일자리를 다시 구했고.. 주위에서도 축하해주는데 마냥 개운한 심정은 아니네요.. 회사 그만두고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결코 잃기만 한 나날들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아랑분들 많이 계신거 같던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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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1980 | 작성시간 12.12.14 ㅎㅎ도전해봤다는 건 중요한 거 같아요. 물론 성공해 본 것 만은 몬하겠지만. 도전 안(못) 하는 사람이 태반이죠. 고고고!
  • 답댓글 작성자포스트잇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15 저 역시도 그 부분에 의의를 두려고 하지만 결과를 의식안할 수 없더라구요...ㅋㅋㅋ 그래도 아직 끝난건 아니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D
  • 작성자홍준 | 작성시간 12.12.14 멋있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같이 힘내봐요!
  • 답댓글 작성자포스트잇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15 감사합니다 홍준님의 앞길 저 역시 응원하겠습니다 !! :D
  • 작성자스스슥 | 작성시간 12.12.27 멋지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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