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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누가 누군가를 선택해야한다는 일

작성자주유소|작성시간13.10.16|조회수1,510 목록 댓글 3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 무릇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허망하다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어떻겠습니까? 인기같은 거 말이지요. 채용정보방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제 메일함이 폭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시고 계시네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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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점수를 메기고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채용을 담당하면서 이력서를 보고 먼저 구분하고

면접을 보고 또 나누고

그 중에서 다시 한번 고르고....

 

최종 선택은 회사의 윗분들과 지원자들의 의사에 달려있겠지만 서류를 보고 면접을 보기도 하며 결정에 조금은 관여를 하다보니 지원자였을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납니다.

 

한 사람을 온전하고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느냐 것입니다. 저도 많은 면접을 당하면서 나를 뽑지 않았던 곳들은 틀렸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 당사자가 제 자신이 되어버린 겁니다.

 

또 이력서를 보다보면 그간 치열했던 삶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들의 노력에 합당한 대우를 해줄 수 있는 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곳인지 생각해보면 확신하기가 힘듭니다.

 

 

편견도 작용합니다. 아니 이런 사람이 왜 우리 회사에 지원을 했을까? 그냥 한번 지원해보는 건가. 다른 곳에서도 오라고 할 것 같은데. 편견을 만들어내는 것이 학벌일 수도 있고, 경력일 수도 있고 다양한데 참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은 이런 일을 담당하는 것이 참 잔인하고 싫다는 것이지요. 내가 뭐라고 누구를 떨어뜨려야 하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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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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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알랴쥼 | 작성시간 13.10.17 '좋아요' 누르고 싶은데 버튼이 없어서 글로 대신합니다. 수많은 언론사와 기업으로부터 받았던 서류불합격 메일이 생각나서요.
    "님이 우수한 인재인건 알겠는데 제한된 인원 사정으로 인해....건승하시오!"
    사실 그런 글 몇줄로는 그들의 진심을 짐작하기가 어려워 애꿎은 인사팀분들을 비난하곤 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주유소님의 글을 읽으니.. 뭔가 그간의 서류탈락에서 겪었던 서러움이 풀리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인재 구하시길 바라요!
  • 작성자1980 | 작성시간 13.10.21 ㅎㅎ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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