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뒷 이 야 기 들

눈을 감으면 네가 보이고, 눈을 뜨면 힘겨운 현실이 보여.

작성자천공|작성시간13.11.27|조회수1,632 목록 댓글 8

눈을 감으면 네가 보이고,

눈을 뜨면 힘겨운 현실이 보인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하루에 눈을 뜨면 네 생각으로 시작한다.

밥 먹을 때도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도 문득문득 네 생각이 난다.

샤워하다가도 혼자 밥을 먹다가도 눈물을 주륵 흘린다.

'내가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이렇게 약한 사람이었나..'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한다.

딴 생각을 하다가도 잠자리에 들면, 그러나 기다렸다는듯 네 생각이 몰려든다.

 

끝났다는 걸 알고 있는데 너도 내가 보고 싶지 않을까 헛된 기대만 해보고..

그 때로 돌아가면 놓치지 않을 것만 같은데, 시간따윈 돌릴 수 없는데도 부질없는 상상만 한다.

이미 넌 잊었을 텐데, 나만 잊지 못하고 이러는 것이 바보같기도 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만 그 시간 안에 갇혀버린 것 같다.

함께 좋았던 기억 속에서 나 혼자 바보같이 미소짓다가, 현실 속엔 네가 없다는 사실에 금방 또 가슴이 아파온다.

 

눈빛만 봐도 날 좋아했던 것 아는데, 표정과 행동만 봐도 너도 가슴아파 했던 거 느끼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를, 그렇게 포기해버린 니가 뭐가 좋다고 아직도 바라보는 내가 정말 싫다.

그럴 리 없다는 거 알면서도 혹시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기대인지 걱정인지 모를 마음들.. 잘 모르겠다.

이젠 만날 수 없겠지. 다음 생엔 만날 수 있을까... 아니, 지금은 물론 다음 생에도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도 점점 네 생각은 또렷해지고, 웃다가도 가슴이 아려온다.

너도 아플 거라 생각하지만, 나만 망가진 거 같아 가만히 있다가도 화가 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너 따위 좋아하지 말걸. 서로 좋아한 기억따윈 갖지 말걸..

이젠 정말 만날 수 없겠지. 만난다 해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순 없을 거야.

 

"그냥 각자의 기억 속에, 옛날의 시간 속에서만 서로 만날 수 있겠지."

 

언제쯤 널 내 마음 속에서 보낼 수 있을까.

힘든 현실이 너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내 모습도 이젠 싫다.

 

그렇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네가 보이고,

눈을 뜨면 힘겨운 현실이 보인다.

너 때문에 바보가 된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천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1.28 마음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위로의 말 들으니 조금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천공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1.29 조언 고맙습니다. 하지만 되돌리긴 힘들겠죠.
    서로 다른 길을 가다 마주친 그 사람과 이제 길이 엇갈렸거든요.
    잠시 만난 인연에 감사하지만,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헤어지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 작성자바른생각만하자 | 작성시간 13.12.02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요. 토닥토닥..
  • 작성자bluelover-k | 작성시간 13.12.04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눈을 감으면 몰려오기에 계속해서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그 사람도 나와 비슷하기를, 나처럼 아프기를 바라는 마음.

    이 또한 지나가겠죠. 내가 힘든 건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만났던 '나' 때문인거라 생각해요 우리.
  • 작성자팍세 | 작성시간 13.12.16 시간이 더... 지나가면 결국엔 잊혀지는게 사람이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저도 하루에 한번씩 문득문득 생각나고 그래요
    쪼잔하게 카톡 친구 숨겼다가 다시 보고..ㅎㅎ 그래도 몇달전보단 훨씬 괜찮아졌어요 시간이 약이에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