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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서포터즈]12월리뷰 - 다우더

작성자구분칠초간의고민|작성시간14.12.04|조회수263 목록 댓글 0


[G서포터즈]리뷰 - 다우더

첨부파일 [G서포터즈]리뷰12월 -다우더.hwp


김상민


(출처 : http://blog.naver.com/gcinelove/220164717794)

인어공주라는 영화가 있다. 엄마와 딸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복잡한 구조이지만, 두 사람의 감정선이 살아 있어서 보고나면 울컥울컥해진다. 다우더는 인어공주와 한 핏줄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다우더에는 특별함이 있다. 성당에 다니지만 신경질이 심한 엄마와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하고 있는 산이의 관계는 인어공주와 다르다. 엄마는 남편과 안 좋았던 과거를 회복하기 위해 딸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 금욕적인 삶을 사는 까닭에 남을 이해하는 폭도 좁고 그래서 딸의 모든 것이 못마땅하다. 딸의 성장기는 그래서 불행하다. 엄마 때문에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겪었고 남들보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어가는 엄마를 찾아와 엄마와 자신의 상처를 얘기하며 모녀간의 관계를 물어본다.

이쯤 되면 제목이 궁금해진다. 맞다. 딸을 영어로 빨리 발음하면 다우더가 된다.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고 여성들의 공감대를 전하는 영화이지만, 엄마보다는 딸에게 초점이 가 있다. 이런 영화가 빠지기 쉬운 함정은 엄마와 딸 캐릭터가 너무 전형적이 아닌가라는 점이다. 이 영화도 이 부분을 잘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엄마와 딸이 항상 살갑게 지낼 수만은 없다는 걸 말해주는 점은 주목해 볼만하다. 바스트 삿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두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관객이 주관을 개입하지 않는 위치에서 바라보게 하려는 뜻이다. 사실 두 사람이 일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관객이 그들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카메라가 그들에게 밀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잘못하면 신파가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다소 몽환적인 화면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인물의 감정을 수를 놓듯 세심하게 보여주려는 뜻은 잘 전해지지만, 너무 의도가 드러나는 것 같아 다소 가식적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영화가 주는 진정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우인 구혜선은 실제 이 영화의 감독이다. 감독이 생각하는 인물의 심리는 상당히 주관적인 까닭에 관객이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감독은 끊임없이 소통을 하려고 한다. 때로는 흔들리는 카메라로,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정서가 전달되는 씬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도 않게 감정을 전달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구도는 일일드라마에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이 영화가 다른 점은 관객이 두 사람을 물끄러미 지켜보다보면 어느 순간 쿵하고 바위가 관객의 심장에 떨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이야기를 상투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으려고, 감독이 캐릭터를 깊이 들여다본 흔적이 역력하다. 비루하고 추악한 현실에서 가벼운 몸부림을 치며 살아남으려는 모습이 눈물겹지만, 신파로 흐르지 않는 게 이 영화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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