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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기자 '스토킹'하는 썰(1)

작성자1980|작성시간15.01.07|조회수3,382 목록 댓글 13

가끔 이곳에 뒷이야기들이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썰'을 풀어볼까 해요.

 

문득 생각했어요. 대충 기자밥 먹은지 6년반. 후학 양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 능력도 없고) 취업을 준비하는 미생이나 사회 초년생께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 아니 걍 뭐든 하자고.

 

뭔가 써보면, 내겐 이미 일상이 돼 버린 썰이라도, 진로를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사람에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슴다. 아님 말고.

 

이걸 열심히 읽어도 좋은 기자, PD, 아나운서 되는 데 별 도움 안될 듯하고요, 다만 뭔가 폼 잡고 재는 듯한 '현직'의 일상이 사실은 이렇다(구리다)는 거, 그럼에도 소소한 재미는 있다'는 정도 알려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특히 잘 알려진 유명인사 말고, 그냥 보통의 언론인의 민낯.

 

1편 <기자 '스토킹'하는 썰> 시작함다. 낚시성 제목은 죄송함다. 습관이 돼 놔서.

 

요샌 포털을 이용하면 특정 기자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요새 뭘 했는지, 예전엔 뭘 했는지, 정치 성향은 어떤지 간단히 알 수 있슴다. 이미 아는 사람도 많은 간단한 방법이지만, 기자 중에서도 간혹 이걸 모르고 신문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아는 기자가 있다면 포털 다음 메인화면에 <ㅇㅇㅇ 기자>라고 쳐보세요. 그리고 뉴스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보통은 해당 기자가 쓴 기사가 최신순으로 쭉 나옵니다.

 

(참고로 아래 캡처사진에 나오는 기자 분들껜 사죄 말씀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도 있으나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자니..)

 

 

간단하죠? 현실에선 친한 타사 후배 기자랑 얘기할 때, 스마트폰으로 언능 기사를 검색해 본 후 "너 요새 일 안하냐"라고 갈굴 때 그만이죠.

 

응용도 가능함다. <ㅇㅇㅇ(기자명) ㅁㅁㅁ(키워드)> 치면 ㅇㅇㅇ 기자가 쓴 ㅁㅁㅁ 관련 기사가 쫙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먹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름이 너무 흔하거나, 언론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 혹은 타사 기자와 동명이인일 때는 검색 결과가 엉터리로 나옵니다.

 

 

유명인 동명이인 기자는 막 사생활이 숨겨지네요. 이래서야 스토킹하기 곤란하죠?

 

물론 방법 있습니다. 네이버로 가면 됩니다. 네이버는 검색하기가 다소 졸라 불편하지만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합니다.

 

일단 메인 화면에서 <ㅇㅇㅇ기자>라고 친 후 뉴스 카테고리를 클릭해 봅시다.......... 이상한 뉴스만 잔뜩 나오죠? 네이버는 단순 검색만으론 기자명으로 특정 기자가 쓴 기사만 검색할 수 없어요.

 

그 상태에서 검색 카테고리 맨 오른쪽(아래 사진 참조) <검색옵션>이란 걸 누르면 정렬/기간/영역/유형/언론사/기자명 등을 설정할 수 있어요. 여기서 기자명에 해당 기자 이름을 누르면 아주 정확하게 그 기자가 쓴 기사만 검색이 되죠.

 

평소엔 다음, 샅샅이 뒤질 땐 네이버를 사용하면 좋죠.

 

 

기자 스토킹하기 쉽죠?

 

요샌 방송도, 신문도, 인터넷 언론사도, 모두 온라인/모바일을 병행합니다. 때문에 포털에 노출된 언론사에 속한 기자라면 이 방법으로 최근 동향을 100% 검색 색출 할 수 있슴다.

 

근데 이짓을 왜 하냐고요? 쓸데없이? 기자로선 꽤 유용해요. 제 경우 주로 자기 기사 검색할 때 씁니다. 기사를 쓰다보면 예전에 제가 썼던 기사 일부를 '우라까이'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포털 다음에서 제 이름하고 박근혜를 한꺼번에 써서 검색하면 제가 예전에 썼던 박근혜 관련 기사를 대부분 찾아볼 수 있어요. 급할 땐 예전 기사 일부 문장을 그대로 긁어다 붙여넣을 때도 있다는(내걸 내가 베끼는 데 누가 뭐라 그럴쏘냐)

 

다른 용도도 있슴다. 제가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 퇴근하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제가 맡은 분야(나와바리)에서 나온 주요 기사를 검색하는 건데요. 전 이를 위해 키워드를 20개 정도 만들어 하루 두 번씩 포털에 두드려 본답니다. 기자실에 널부러진 신문지를 일일이 넘겨보는는 건 촌시러운 꼰대나 하는 짓

 

근데 제가 만든 키워드 중엔 기자 이름도 한둘 포함돼 있어요. 주로 매번 단독 구라 기사를 써서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케 하는 나쁜 기자, 읽으면 상콤달콤 기분 좋아지는 좋은 아이템의 기사를 많이 쓰는 예쁜 기자.. 이런 기자의 기사는 본격적인 하루 일과 전 일독해 두는 편이 일에도 도움 되더라고요. 스토킹하는 건 절대 아님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 기자에게 기사 이딴식으로 쓰냐(세여), 요새 기사 안쓰고 노냐(세여)라며 갈굴 때..

 

예외도 있슴다. 일단 바이라인이 안 들어가는 편집(편성)기자는 스토킹 못합니다. 데스크도 마찬가지죠. 꼰대는 가끔 지 이름 들어간 칼럼 쓰기도 함. 또 PD나 아나운서도 김태호씨, 이지애씨처럼 뉴스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분 아니면 그들의 일상을 트래킹하기 어렵슴다. 특히 PD는 대개 전화도 잘 안받고, 며칠씩 짱박혀 편집하는 은둔형 인간이라 송년 모임 때도 보기 힘들죠 (ㅇㅇㅇ야 잘 사니? 요새 모하고 사니.. 언제 함 모임 나온나. 나와서 개콘 입장권 하나만 주라ㅋㅋ)

 

여러분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음.. 특정 기자가 넘 황당한 기사를 써서 당최 뭐하는 놈이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가할 때 시간대별로 쭉 검색해보세요. 대충 2000년까지의 기사는 포털에 다 검색되니.. 최장 15년어치의 신상은 다 털 수 있슴다. 단독 남발하는 과욕 기자, 정치색이나 광고색을 남발하는 색욕 기자, 종북 기자, 일베 기자.. 시간만 들이면 대개 검거할 수 있슴다. 이름 옆에 이메일도 있으니 댓글보다 강력한 비방멜도 보낼 수 있겠죠.. 기자는 답멜 절대 안하지만 오는 멜 대부분 다 보기는 한다는..

 

아.. 예시가 좀 그러네요. 그냥 '아 이 기자 글 잘 쓴다'는 생각이 들면 이런 식으로 골수 팬 스토커 되실 수 있겠죠.

 

이상 기자 스토킹 하는 썰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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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술값 | 작성시간 15.01.14 ㅋㅋㅋ
  • 작성자銀狼 | 작성시간 15.01.21 기사좀 쓰세요 1980님!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銀狼 | 작성시간 15.01.27 1980님의 다양하고 심도있는 기사 잘 보았습니다.
  • 작성자하우투비 | 작성시간 15.02.07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 스토킹 ㄱㄱ...
  • 작성자어렴풋이 | 작성시간 15.02.16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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