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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최승자..헨리데이비드소로..김승옥

작성자dingi|작성시간15.10.01|조회수1,788 목록 댓글 5

최승자..헨리데이비드소로..김승옥..막스피카르트..박영규.

오늘 경찰기자실에서 가져나온 건 책 몇권이 전부.

2년을 넘게 먹고 자고 생활했던 그곳에서의 내 이삿짐은 그렇게 보잘것 없었다.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냐'는 간사와 선배와 후배들의 말을 뒤로 하고

나는 그저 "더는 못하겠어요"하고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잠깐 눈에 무언가 맺혔던가 싶기도 하고...

 

처자식 있는 사람이 신중하게 생각해라

사회생활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적은 나이도 아닌데 대안 없이 그러지마라

얼마 지나지 않은 그 여름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귀를 때렸다.

 

을 옮기는 게 한두번도 아니고...

이런 종류의 당당함은 기자밥 먹기 전 20대때 첫 직장을 나올 때의 그것이었나.

그러고 나는 4년을 놀아야했지.

지금은 나 혼자가 아닌데...

5년차 오는 동안 양아치짓 한적없으니 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자존심 상하면 관두세요'하는 사모님의 말이 애원이었나 절규였나

 

적정선이라는 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도 넘지 말아야할...

위계구조가 성립한다면 더더군다나

업계에서 직장 세번을 넘겨오며 한번 겪었지.

형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이다이가 무서운게 아니라 이런 말도 안되는 위협적인 폭언들이 이 업계에서 통용되고

제가 견뎌야한다는게 두려워요

...

 

내일부터는 동네도서관엘 가야 하나

아니구나.

나의 햇빛이 수족구에 걸리셨으니 사모님 알바 가신 사이 돌봐야지

아이와 물가에 다녀올까

요즘 다리에 부쩍 힘이 붙어 공을 뻥뻥 차는 햇빛양과 축구를 할까

 

나의 귀여운 딸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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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우화등선 | 작성시간 15.10.01 아이 수족구일때는 잘 먹이는게 최고라고 하지요. 식욕만 떨어지지 않으면 금방 떨치니.
  • 작성자팔라치조수 | 작성시간 15.10.01 선배님 기운내세요!!
    늦은밤 깊은글에 생각이 두서없어지네요.
    긴 어둠의 끝엔 빛이있을거라 믿어요.
    좋은밤 되세요. 햇빛양도 얼른 낫길요!
  • 작성자쾌찬차 | 작성시간 15.10.01 먹먹하고 아려옵니다. 남일 같지 않아서요. 좋은 날은 옵니다.
  • 작성자카페지기(아랑) | 작성시간 15.10.04 무슨 말을 적을까 고민했습니다... 글을 썼다 지웠다... (알지도 못하는 분일 듯하지만) 그냥 응원하고 싶다는 말씀만 남깁니다. 꿋꿋하게 사시길....
  • 작성자dingi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0.04 회사에탈이난지벌써여러달..그간정상화될날을기다리며버텼는데 결국제게남은건일을하기위해, 버티기위해지게된빚뿐입니다 일을하고도남은게채무라니허탈하군요 관심과격려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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