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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G서포터즈]리뷰11월-사우스포

작성자구분칠초간의고민|작성시간15.12.08|조회수464 목록 댓글 0

 

(사진 : 네이버)


라이트 헤비급 복싱 챔피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홀)는 43승무패다. 고아원에서 만나 결혼한 모린(레이첼 맥애덤스)과 딸 레일라(우나 로렌스)와 행복한 생활을 하려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전자와 시비 끝에 모린이 총에 맞고 세상을 떠난다. 아내의 죽음에 절망한 빌리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예상하지 못한 탓에 돈도, 친구도 모두 사라진 후 빌리는 매니저와 친구들마저 떠나버리고, 자책과 절망 속에 살아간다. 그는 결국 하나뿐인 딸 ‘레일라’의 양육권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딸을 지키기 위해 재기를 결심한다. 동네 체육관에서 아마추어 복서를 가르치는 은퇴한 선수 틱(포레스트 휘태커)을 찾아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과 사우스포 스타일을 배워 다시 링에 오른다.

남은 것은 두 주먹뿐인 그가 찾아간 곳은 다 무너져가는 동네 체육관에서 아마추어 복서들을 가르치는 은퇴한 복싱 선수 ‘틱’(포레스트 휘태커). ‘틱’은 분노로 가득한 빌리에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싸움법과 왼손잡이 펀치, ‘사우스포’를 가르친다. 이제 빌리는 딸을 되찾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생애 가장 어려운 시합에 올라서기로 결심하는데…

영화를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이 권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좁은 사각의 링에서 도망갈 곳도 없이 두 사람이 맞부딪치는 링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었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너무 뻔하고 계몽적인 권투를 한다. 챔피언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잠시 후 재기한다. 이 과정은 상승과 몰락의 정도가 크다. 하지만 공감이 적게 간다. 극 전체의 긴장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다음 씬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관객이 보기에는 사건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이크 질렌홀이 뻔한 전개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피가 터지는 긴장감 넘치는 결투를 보고 싶은데 뻔하고 도덕교과서 같은 수업만 보는 꼴이다. 지루하고 교훈적인 중계해설을 듣고 있는 꼴이다. 안전하고 탄탄한 연출을 지향해온 안톤 후쿠아 감독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영화다.

재기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생각보다 세세하게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연출은 예상하지 못했던 지루함을 동반하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드라마를 줄이고 권투가 가진 폭력성과 액션에 초점을 원초적인 매력에 더욱 힘을 기울이는 것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

여기서 록키를 떠올려 보자. 미국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 편이 만들어졌지만, 1편은 록키가 권투에 집중하는 모습 등 권투에 대한 스토리를 보강한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은 공감이 크고 울림이 깊다.

하지만 ‘사우스포’는 이전 권투 영화의 흥행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내지는 못한다. 극적 긴장감이 약하니 클라이막스가 약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사우스포는 권투에서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를 지칭한다.

최근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과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레이첼 맥아덤즈가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권투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눈여겨볼만 한다. 링에 오르기까지 쏟아 부은 땀에 공감하고, 주먹과 주먹이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에 감탄하며,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드라마에 빠져든다.

세상의 모든 것을 걸고 공정하게 치러지는 링 위의 게임에 찬사를 보낸다. 대부분의 권투영화처럼 이 영화는 정직한 드라마에 충실하다. <사우스포>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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