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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G서포터즈리뷰]3월-방안의 코끼리

작성자구분칠초간의고민|작성시간16.03.30|조회수297 목록 댓글 0




(출처 : 네이버)


영화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방 안의 코끼리’는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 사건을 뜻한다. 실제로 영화는 세 가지 단편영화를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3D로 제작된 점이 눈길을 끈다. 제목처럼 세 편의 영화는 이미 알고 있지만 외면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이런 공통점 말고도 영화를 다보고 나면 공통점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다. 방 안의 코끼리는 3편의 단편영화를 묶은 연작영화인 까닭에 참신하고 완성도가 높다.

치킨게임은 세 명의 주인공이 죽을 위기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인물들이 수다에 가까울 정도로 대화를 많이 한다. 우디엘렌이나 쿠엔틴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수다에 가까운 대사 속에 의미가 담긴 대사가 있는 것처럼.

세 사람은 물질적인 욕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태권도복을 입은 남자가 실제로 하는 일은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대신 받아주는 일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세 사람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함께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한다. 함께 공통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부정한다.

세컨 어카운트는 SNS로 현대사회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인경은 직장에서는 항상 왕따지만 SNS에서는 익명의 사람들과 언제든 친하게 지낸다. 그러다가 인경은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인경은 나약하고 의지할 데 없는 현대인을 많이 닮았다.

인경은 스마트폰과 빨간색 텀블러를 아주 아낀다. 텀블러는 겉과 달리 보온성이 뛰어나다.

외로울수록 더 칩거하는 인경을 잘 드러낸다. 또 익명의 공간에서는 빨간색은 도발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 인경이 느낄 수 없는 기쁨과 새로운 경험을 준다. 인경이 현실과 에스엔에스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절실하게 표현되었더라면 영화의 결말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텀블러는 인경의 마음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그때마다 인경이 느끼는 외로움은 잘 보이지 않는다. 베드신만큼 외로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각몽은 3D효과를 잘 살린 판타지 액션이다. 임무를 부여받은 지섭은 의뢰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장 회장의 의식이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장애물이 등장한다. 바로 지섭 자신의 자아다. 이때부터 과거 기억이 지섭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꿈속에서 벌어진 일을 3D로 표현해서 몽환적인 분위기와 현실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권율은 일인이역을 소화해 냈다. 지섭이란 인물의 감정을 따라 영화가 진행되는 까닭에 관객들은 지섭의 말과 행동에 몰입하게 된다. 배우 권율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특히 안타고니스트를 보는 눈은 살기가 흐른다. 아쉬운 점도 있다. 초반부는 스토리가 강했지만, 뒤로 갈수록 중심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인셉션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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