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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G서포터즈7월리뷰- 시선 사이

작성자구분칠초간의고민|작성시간16.07.02|조회수223 목록 댓글 0


출처 : 네이버 



영화 시선 사이는 3편의 단편을 묶었다. 첫 번째 편은 최익환 감독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다. 쉬는 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 여학생들이 떡볶이를 먹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엉뚱 발랄한 학원 소동극이다. 떡볶이를 목숨처럼 여기는 여고생 지수(박지수)가 등교 후 교문을 폐쇄해 떡볶이를 먹지 못하게 하는 학교에 맞서는 이야기다.

지수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이유로 등교 후 교문 출입을 봉쇄당하자 학교에 저항한다. 훌쩍 날아올라 교문을 넘어서는 기발한 상상으로. 이에 대해 감독은 어째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떡볶이 같은 건 모두 학교 밖에 있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삶에서 우리가 희망하고 바라고 찾고 싶은 건 대체로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부에 있다. 교문 바로 밖에 떡볶이집이 보이는 곳으로 로케이션을 잡은 것도 그런 면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설명도 했다. 지난해부터 내게는 ‘비겁함’이라는 말이 중요한 테마가 됐다. 나는 왜 이렇게 비겁한가. 단 한 순간이라도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데도 그게 쉽지가 않다. 적어도 내 영화의 주인공만큼은 비겁하지 않길, 누군가가 이미 정해놓은 룰을 뛰어넘어보길 바랐다. 어쩌면 주인공 지수를 통해 내가 대리만족하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 자체가 지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랄까. 그 편지가 관객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연식 감독의 과대망상자(들)이다. 실험성이 강한 영화로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배우인 김동완이 주연을 맡았다.

그는 포괄적으로 인권이라는 개념에 접근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제어하고 있나’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말이다.

그는 영화를 하는 이유나 목적도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특정 사회에서 특정 인간의 욕망이 희극으로 흐르냐 비극이 되느냐를 탐구하는 것이 영화라고 보았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기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회의 중요시스템을 만들어갔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미 기득권이 만들어놓은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내가 뭘 바라고 있는지, 삶의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유할 여유가 없었다. 사회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에는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는 거다. 문제를 바꾸려는 참여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많았다. 세상을 의심해보는 사람들이 되레 과대망상자 취급을 당하는 걸 비튼 게 과대망상자(들)이라는 것이다. 저항보다는 순응하며 산다는 걸 블랙코미디로 보여주었다고 한다.

마지막은 이광국 감독의 소주와 아이스크림이다. 청년실업문제와 기업의 청년착취, 빈곤과 연대의 파괴 등을 다루고 있다. 감독은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이 돈에 맞춰져 있고 정작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지금의 세태 같다며 바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세아의 감정을 끝까지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롱테이크가 줄어들고 컷도 좀 더 나뉘었다고 한다. 또 소주병을 통해 유령 같은 여자와 세아가 이어진다는 설정도 생각해봤는데, 공광규 시인의 소주병이라는 시를 읽고 빈 소주병에 누군가의 한숨, 흐느낌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세 작품은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의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인권영화 프로젝트는 13년 동안 이어져왔다. 성별, 사회적 지위, 장애, 출신국가 등을 소재로 한국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차별과 폭력을 영화화하는 작업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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