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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현직 피디로서 여러분들과 만났던 후기입니다.

작성자물꼬|작성시간16.09.01|조회수6,520 목록 댓글 14



안녕하세요.
언시 지망생분들과 모임을 추진했던 물꼬입니다.
4회에 걸쳐 약 45명의 지망생을 만났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이 어떻게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나름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어요.  
혹시 모임에 미흡한 점이 있었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모임 중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중파는 어떻게 되냐고, 피디의 미래는 어떠하냐고.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지망생분들과의 시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공중파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10년 뒤에 공중파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때의 모습이 현재보다 더 어둡고 암울할 거라는 예측만 할 수 있을 뿐이죠.
어쩌면 우리는 멀지 않은 시기에 "공중파 구조조정" 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리고, 혹은 임금이 삭감되고,
본사에는 편성 관계자와 소수의 기자만 남긴 채 나머지 인력을 모두 외주화 하는 모습 등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IPTV나 넷플릭스 같은 컨텐츠 선택형 매체가 대세를 잡아서
프로그램 중간에 하는 광고 같은 것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고
혹은 그런 형태가 아니더라도 매년 떨어지는 광고 시청률이 반영되어
공중파의 재원이 산산조각 나는 미래도 어쩌면 가능할 것입니다. 
어떤 미래가 오든 그것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건 확실한 셈입니다.

이처럼 다매체 다원화,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언론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명 뽑지도 않아서 입사가 참 어려운데
심지어 채용이 되어도 장밋빛 미래는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





답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다음의 동영상을 보십시오.


위의 영상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아동용 장난감 소개 컨텐츠입니다. 
조회수 수백만에 아동들 사이에선 캐통령이라고 불릴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그런데, 이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캐리의 가족들이 PD, 작가가 되어 만드는 가족 컨텐츠입니다.
틈새시장을 정확히 찾아서 대박을 터트렸죠.






이 애니메이션은 우경민 감독이 만든 5분짜리 CG애니메이션입니다. 
인터뷰를 소개할게요.



확실히 현 시점까지 방송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곳은, 그리고 가장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곳은 공중파입니다.
공중파 시험을 보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공중파만 바라보지는 마세요.
앉은 자리에서 7마리의 치킨을 먹는 능력만 있어도 먹방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여러분이 눈을 넓힌다면 길은 의외의 곳에도 있을지 모릅니다.

방송국은 10년 뒤에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컨텐츠는 인류가 생존하는한 계속 있을 겁니다.
그러니,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즐긴다면, 그래서 피디라는 게 되고 싶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어떤 식으로든 하세요.
꾸준히, 계속.

그리고 우리 같이 크리에이터가 됩시다. 어떤 매체인지 어떤 장르인지도 모르지만, 그 무엇의 크리에이터.
그 길에서 언젠가 여러분의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모두 건승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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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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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att Han | 작성시간 16.09.05 그러니 설령 공중파 및 케이블, 종편 입사에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모바일, 인터넷, 사내방송, 광고, 공공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작성자런베이비런 | 작성시간 16.09.05 두 번째 모임 참가자 중 한 명입니다.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레옹잉 | 작성시간 16.09.18 값진 조언,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어렴풋이 | 작성시간 16.09.27 진짜 대단한 일 하고 계십니다! 그 열정과 노력, 정성에 진심으로 박수 보내고 싶네요!
  • 작성자rgx77 | 작성시간 16.09.29 동감합니다. 방송은 아니지만 공사/공단 다니는친구들 얘기들으면 이미 많은혜택이 사라졌고 앞으로 더할거라고하더군요. 현직50대이상들은 좋은시절에 다녔지만 다른세대들은 예전같지않다는 말을많이합니다. 이제 비교적 안정된 고용형태하나바라보는데 중도에 자의반타의반 퇴사하는 동료들보며 마음이 편치않다더군요. 사기업에있는 저보다도 미래를 준비하는모습을보며 제가 참 안일하게 살고있구나 생각이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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