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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 이 영화 저만 불편한가요? (스포주의 / 장문주의)

작성자갈라파고스군| 작성시간16.12.30| 조회수11723| 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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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드라마든 영화든, 남주들은 러닝타임내내 늘 여주의 감정수발을 하느라 바쁘죠ㅎ

    그녀의 이기심은 장르적 특성이니 그렇다치고...

    실제로 미아는 세바스찬과같이 낭만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애초에 정통재즈 아니면 안돼! 라고 외치며 한량?의 삶을 살아가는 세바스찬과는 달리... 미아는 헐리우드 셋트장안의 커피숍에서 알바를 하며 배우의 후광자체를 부러워하는 존재죠. 정통 연기를 하기 위해 애쓴다기보단, 연기를 통해 유명해지고 싶은 인물로 오히려 더 그려집니다. 그래서 아무 배역이나 일단 할 수 있으면 다행이란 생각을 가진 대단히 현실적인 인물이죠.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만약 그녀가 세바스찬과 같은 종류의 낭만을 가진 인물이었다면, 본인이 최초로 연극을 올린 작품에 관객이 들지 않았다고 한들 혹은 평이 어떻든. 속상하긴하더라도 그렇게 모든걸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잠적하여 꿈 자체를 포기하는 그런 행동은 보이지 않았을거라 생각이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세바스찬의 적극적인 권유로 오디션에 참가하고, 그 오디션을 볼 당시 세바스찬이 심지어 대기실에서 기다려주는 장면까지 굳이 넣은 건...이 본문을 쓰신 글쓴이의 분석이 어느정도는 감독과 맞닿아 있는게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마지막으로, 세바스찬도 꿈을 이룬게 아니냐 라는 말은....글쎄요. 이건 남성분들은 아마도 100프로 공감하진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아의 도안 그대로 '셉스'라는 바를 열어서 그녀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현실이(실제로 마지막 시퀀스 전에, 셉스 외부 벽면에 미아의 최신 포스터를 붙이는 장면이 나오죠.) 그다지 만족스러울까요^^;
    실제로 남자들은요, 사랑하는 여성에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순간, 꿈의 형태가 조금 바뀌게 됩니다. 그저 그 꿈을 이루는게 다가아니라... 그 사람에게 내가 꿈을 실현시키는 모습을 증명하는 것, 그리고 그 순간에 그녀와 함께하는 것으로요.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굳이 얘기하자면 셉은 여전히 어제를 살고 있고 미아는 너무나 충실히 오늘을 살아가고있죠. 그토록 바라던 유명세는 물론이고(셉 처럼 연기에 대한 낭만이 아닙니다. 그녀의 초반시퀀스부터 후반 성취까지..오직 성공+유명세에 대한게 크죠), 남편과 아이까지 있는 만족스런 현재를 살아가고 있죠. 만약 그녀가 셉의 반만큼만 그때를 그리워 하는 인물이었다면... 적어도 셉스에 들어간 순간 세바스찬의 가게라는걸 깨닫고 남편과 같이 착석할 생각은 안했으리라 싶네요 ㅎㅎㅎ
    미아의 행동이 아름다운 이별인건지, 이기적인 이별인건지는 굳이 남녀싸울 것 없이 개인차가 있을거고요 :)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사실 라라랜드뿐만아니라 로필, 도깨비 등 수 많은 로맨스물장르 자체가..기존의 남성우월주의 시대의 기사도 정신 + 연애 권력내에서의 전통적인 여성성과 남성성을 강화시키는 것이므로... 사실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분위기에선 꽤 많은 비판을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지는 않은 걸 보면 좀 의아하긴하죠.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추가하자면, 미아는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가 큰 인물이었습니다. 그 괴리에서 이름 그대로 미아처럼 헤매던 인물이었죠. 본인은 지독히 현실적인데 낭만은 추구하고 싶은 그런... 그런데 낭만의 결정체인 셉을 보게 된겁니다. 그래서 반한거죠. 미아에게 있어 낭만으로 먹고사는 셉은, 본인이 없는걸 완벽히 갖고있는 왕자님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참... 셉이 다들리는 곳에서, 굳이 셉을 위한다며 '멋진 현실을 살아가고있는 사람이야. 왜 엄마가 뭐라그래!' 가아니라, '나중에 빠 차릴거야. 돈도 모으고있겠지.' 라는 말을 해버립니다. 이건 셉과같은 낭만주의자가 아닌, 현실주의자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멘트죠.
  • 작성자 fromthefuture 작성시간17.06.13 처음으로 두 사람이 싸운 씬에서도... 미아는 본인이 그 낭만을 이루는 길에서 너무 지치고 힘든 상태죠. 그런데 그 시점에서 우리의 셉은...이미 낭만따윈 포기하고 이게 내가 살아야하는 삶이구나 하고 현실속을 살아가고 있죠. 그러니 미아는 그걸 꼴보기 싫은겁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 모습을 상대에서 봐 버렸으니까요. 근데... 사실 미아가 셉의 공연장에서 보인 표정이나, 서프라이즈 디너를 만들어 주려고 온 셉에게 하는 말은 좀 너무하긴했죠^^;;
  • 작성자 1980 작성시간17.11.25 ㅎㅎ라라랜드 보구 댓글 남깁니다. (흥행을 위해서인지 뭔지) 신데렐라 신드롬을 답습했지만,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어용.

    파티에 갔지만 날 땡겨줄 왕자는 없었고, 감정적 동반자를 얻었던 점 (그가 결과적으론 왕자 이상으로 큰 힘이 돼 줬지만..)

    과거엔 여자의 헌신으로 남자가 성공하고 버림받는 류의 신파가 많았다면, 이건 남자의 헌신으로 여자가 성공하고 버림받는 새로운 스토오리ㅋㅋ (남자도 결국 성공하긴 했지만..)

    좋은 음악과 영상에 갈라파고스 님께서 던져주신 생각거리까지 더해져서 풍미롭게 잘 봤습니다.

    셉에 감정이입하면서 보다가 일어난 막판 반전은 충격이었지만..ㅅㅂ 걍 둘이 잘 지내지ㅅㅂㅋㅋ
  • 작성자 형섭아 데뷔해 작성시간18.01.11 이 글을 왜 지금 봤을까요.. 매우매우 공감해요! 라라랜드 보고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꽁기함을 느꼈었는데, 갈라파고스님 글을 읽으면서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꽁기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 속시원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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