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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미련이 남아있나봐요

작성자꿈꾸...|작성시간17.10.31|조회수4,160 목록 댓글 3


2016년 공채에서 서류 탈락한 뒤
정신을 차리지 못 할 정도로 멘탈이 흔들렸어요
그리고 급하게 프로덕션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일을 배웠지만
가슴 한 구석에 공허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죠...

그렇게 퇴사를 결정하고 참여한 마지막 프로젝트였어요
연출팀에 결원이 생겨 막내 조연출이었지만 굉장히 많은 역할들을 감당해야 했고 몸은 너무나 힘들었는데 굉장히 짜릿하고 행복했어요. 적고 보니 좀 이상하네요 하하

그렇게 며칠 밤을 세워 준비하고 촬영을 마치고 그날도 촬영본 백업까지 마치자 새벽이었어요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하지만 피곤함이 너무 컸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버렸어요

그렇게 한 참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면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촬영장에서 보낸 시간이 참 행복했고 즐거웠구나를 그때 깨달았어요. 하지만 이미 다시 돌아가기에는 자신이 없었고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 참을 울면서 저는 PD와 이별을 했어요.

그리고 이번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제조업부터 금융, IT기업에 심지어 식품기업까지 50개 가까운 회사를 지원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랑에 들어와서 채용공고를 보고 그렇게 또 방송국을 지원하고 있네요.

아직 미련이 남아있었나봐요.
일반기업보다 자소서를 쓰기도 수월하고 서류통과도 잘 되는걸 보면 그래도 내가 헛살진 않았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진짜 PD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저는 다음주에 중견 제조업 회사에 상품기획직무로 출근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주에 JTBC필기 결과를 앞두고 있지만요. 그래서 더 많은 생각들이 드네요. 어쩌면 이번이 꿈을 위한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JTBC에 붙었으면 좋겠는지 떨어지길 원하는지..
하지만 어떤 결과든 후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뭔가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ㅎㅎ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많은 여러분들이 부럽네요

이제보니 저는 2004년에 이 카페에 가입했네요~
내년에는 과연 어떤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이 카페를 보고있을지 궁금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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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있다면 | 작성시간 17.10.31 저는 지금 프로덕션에 있는 그 삶이 같은 상황이라..이 글을 보고 나니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이 되네요. 놓지는 못하지만 또 가져가기에는 너무 벅찬 꿈ㅠㅠ 이 글에 또 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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