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뒷 이 야 기 들

오늘도 저는 눈을 떴고 두시간이 흘렀네요

작성자리도매|작성시간20.01.25|조회수8,578 목록 댓글 12


매일같이 눈 뜨고 시간이 흐르는게 요즘처럼 새삼스러운 때도 없습니다.

이상한 기분이지요.


작년에 다니던 광고대행사를 관두고 피디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이쪽으로 대단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억지로 봐야하는 콘텐츠가 아닌 대중이 찾아서 보는 콘텐츠에 매료되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 도전부터 서류는 척척 붙더군요.

물론 필기에서 우수수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류도 떨어지는 분들이 많으니 넌 희망이 있다는 말들을 위안삼았습니다.


어느덧 한 해가 지났고 서른이 되었습니다.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수많은 글들을 읽어도 불안한 마음과 초조함은 사라지질 않는군요.

제 경력이 조금이나마 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데 도움이 될 줄 알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본 저는 이제껏 뭘 쌓아왔는지도 이제는 헷갈립니다.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려해도 제 자리는 없어보이더군요.

아침에 눈을 뜨면 한숨부터 나오는 제 자신이 참 작고 초라해보이네요.


이 글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를 얻고싶은 마음이겠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위로와 공감은 순간뿐이라는 것을...

결국 뒤돌아서면 전 다시 이런 감정에 휩싸여 오늘도 하루를 허비하듯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익명성을 빌어 어디라도 누구에게라도 뭔가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벼랑끝에선 이 기분을 씻어내지 못할 것 같아 아무 말이나 끄적였습니다.


마춤뻡도 띠 어쓰기 도 파괘한 글이지만 이렇게라도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려고

이기적인 글 몇 자 적어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늘renovater | 작성시간 20.02.13 어느 시 첫 구절이
    이렇게 살 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더군요. 저도 그런 거 같고, 쓰신 글을 보니 글쓴이 분도 그런 거 같고.
    모두 화이팅입니다.
  • 작성자개밥바라기 | 작성시간 20.03.25 기운 내세요! 파이팅! 사회적 거리두기를 잠시만 쉬어가는 시간으로 생각해보세요!
  • 작성자🌌 | 작성시간 20.08.16 하루하루 스스로를 의심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시고 계신가요. 저도 그래요. 어떤 말로도 혼자 감내하는
    고통을 위로해줄 수 없지만 혼자만 겪으시는 고통이 아니니 글쓴이 님 자신이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피어오르기 위한 시간이 길고 힘든 싸움이네요.
  • 작성자wharrwharr | 작성시간 20.12.08 무엇보다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기를 바라고...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가시는 길이 곧 '내가 왜 이 길을 꿈꾸지 않았지'하는 길이 될 거라 믿습니다...뜻하지 않은 곳에 자기 적성도 있고, 대안도 있고 그렇더라구요...일단 최선을 다해보시고, 이루어 지지 않았어도 실패라고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작성자뜌류리 | 작성시간 21.11.01 같은 마음입니다. 지금의 저같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