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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 야 기 들

힘을 내봅시다.

작성자와구와구s|작성시간22.03.10|조회수5,186 목록 댓글 20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막상 현실로 다가온 20대 대선 결과를 종일 곱씹어봐도 쓴맛을 지울 수 없는 하루입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카페 아랑은 세월도 흐르고 플랫폼의 변화로 소소한 취업 정보만 간간이 공유되는 것으로 지나가네요.

20대 초반에 이 카페를 알고서, 20대 중반에 정회원이 돼, 30대 초입에 공공기관 홍보 담당자가 돼 약간은 언론계와 연을 맺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나이 먹은 만큼, since 2003의 인장을 찍고 있는 '아랑'도 곧 20년이 다 돼가네요.

 

여기를 통해 언론인의 꿈을 꾸신 분도, 저처럼 뭔가 맴도는 분도 나이가 있다면,

약 20년 전 아랑이 시작했을 때의 20대와 제가 언론인을 꿈꾼 10년 전과는 다른 오늘의 20대의 모습에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누구를 탓하려는 것도 아니고, 제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도 아닙니다.

헌법에 근거한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에 근거해 지금의 20대가 그리고 특정 성별이 추구하는 바는 존중받고 보장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서늘함을 넘어 무서움이 밀려오네요.

 

군사 독재 정권 시대의 '빨갱이'가 '페미니즘'으로 치환돼 낙인이 되고, 그것을 철두철미하게 반(反)하는 세력의 후보가 당선자가 되는 선거 결과 앞에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동년배로 묶일 나이의 남자로서 도대체 무엇이 그리 억울하고 분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공감이 되지 않고 면구스럽습니다.

같이 미래를 만들 동지이며 후배인데, 상호 건널 수 없는 스틱스강의 양편에서 비방과 힐난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이미 대선 결과는 나왔고, 돌릴 수 없는 오늘이 되었네요.

부디 일말의 희망이 이어져, 무탈하게 새로운 행정부가 잘 마무리하길 바라야겠지요.

 

힘을 내보자고 쓰고 싶었습니다.

수상한 세월의 시작 앞에, 어쩌면 우리는 다시 한번 '안녕'을 묻고, '민주주의'를 되물어야 할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그 힘이 모여, 혐오가 부끄러워지고, 연대가 자랑스러워지며, 정의와 공정 상식이 특정 정치 세력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변화되는 날이 오길 희망해봅니다.

갈 길이 멀지만,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이곳에 계시는 많은 이들이, 각자의 위치와 현장에서 그 힘을 모아주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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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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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pacebuilder | 작성시간 22.05.29 누군가가 떨어진 결과를 민주주의의 후퇴라 보고 누군가의 주장을 무작정 혐오로 낙인 찍으시는 걸 보면 글쓴이께서 한쪽 진영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거 아닐까요?
  • 답댓글 작성자방노 | 작성시간 22.06.26 공감합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괄목상대 | 작성시간 22.08.08 공감합니다
  • 작성자히로카쯔 | 작성시간 23.12.22 뭐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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