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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유 게 시 판

[[끼적임]]잘 가세요

작성자감성돔|작성시간09.05.29|조회수171 목록 댓글 0

많은 이들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뜨거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나 역시 여태껏 그런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과거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첫 사랑에 대한 미련도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된다. 지나고 보면 참 순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뭘 몰라서였기 때문인 것도 같다.

 

조금은 뭘 아는 지금도 내게 있어서 '뜨거운' 무언가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5월 23일 전만 하더라도 말이다. 아마 처음 겪는 '뜨거움'인 것 같다.

너무나도 뜨거웠기에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었다. 지난 10여 년 간이

정말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표현이 필요할 정도였다.

늦게나마 '시근이 드는' 순간이었다

 

정치학을 공부해보니 그렇더라. 알고 보니 다 불쌍한 인간이더라.

보스 한 명과 수십 만 명의 대립이더라.

알고보면 편도 없는데 니 편 내 편이 생기더라.

지역 감정도 없는데 지역이 갈리더라.

알고 보면 다 좋은 놈인데 서로 욕하더라. 이유는 없더라.

 

수십 만 바보의 적은 한두 명인데 또 편이 갈린다.

언제나 그렇듯 김정일이가 나서준다. 알고보면 그 놈이 그놈이기 때문이다.

한 편으론 지만원, 변희재 등이 총알받이 해준다.

존재하지 않는 한쪽 편을 만들기 위함이다. 우리와 똑같이 불쌍한 놈이다.

곧 불쌍한 우리들 중 누군가 이유없이 죽겠다. 

'뜨거운'열기가 우리 가슴에 전해질 수록 우리 중 누군가 죽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이미 각본이 짜여져 있다.

정말 딜레마다. 어떻게 해야 되는가

 

설사 김정일과 똑같은 부류가 자비를 베푼다 할 지언정

죽지 못해 사는 것은 전자와 다를 바가 없다.

누구는 뛰어 내릴 때 누구는 무죄를 확정받았다.

산업은행과 같은 국가 기관들도 이젠 다 넘어간다.

소형 슈퍼의 MD제품에 이르기까지 다 먹는다.

언론이고 교육이고 넘어간 지 오래다. 서글프다.

 

아직 많은 이들은 우리가 남들과 같은 지 안다.

북한은 북한 방식으로 유럽은 유럽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지배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지배가 아닌 지도를 받아봤기에

뭣도 모르고 그냥 끝나버린 이유다.

 

이제는 알아도 소용 없다.

이제는 모든 것이 합법이다.

 

지난 일주일간 빈소를 서성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었다.

이제서야 '뜨거운'무언가를 찿았는데

이제서야 '어떻게'살아야 할 지를 알았는데

그가 가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가버렸기에 알게 됐다.

괴로운 이유다.

 

10년만 되돌릴 수 있다면 '뜨거운'사랑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 나도 불쌍한 인간이다.

 

잘 가세요. 감사합니다. 지도 잘 받았습니다.

죽지 못해 살 때도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오늘만큼은 술을 마셔야겠다'

항상 하는 말이다.

그래도 오늘이 가장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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