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계시네요.
공감가는 부분도 많지만, 이견(혹은 의견)도 있어 몇 마디 남깁니다.
단 좋은 매체 빼고는 자연스러운 경쟁을 통해 정리되야 한다는 점에 적극 동의합니다.
1. 경제지만 나쁜놈?!
하지만 여러 현상들이 비단 경제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어요.
조지는 기사, 엿 바꿔먹기, 협찬성 별지, 자본/정권과의 결탁.. 모두..
방송사/일간지 모두 취재원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고,
사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언론의 순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단 이 것이 매체 유형의 차이가 아니라 기자/데스크/사주 개개인의 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제지를 포함한 모든 국내 기자들은,
사기업이자 언론, 정치집단이자 언론이라는 희한한 속성 속에서,
평행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게 깨지면 그때부터는 깡패 기자/ 일반 직장인이죠.
하지만 님이 가고 싶어하시는 방송사는 비판 기능을 갖춘 언론이고,
경제지는 자본과 결탁해 돈만 밝히는 언론이라는 구분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2. 자본과의 결탁?!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주로 기업인들을 만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좋은 경영인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기자가 사회의 변방에서 '말'만 하는 반면, 기업인은 사회의 중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웬만한 기자 1000명보다 좋은 기업인 한명이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나쁜 자본도 있죠. 그리고 좋은 경제지/기자면,
그 자본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자본을 옹호하는 일은 없겠죠.
단 자본이란게 속성상 선/악으로 나누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
예를 들어 삼성은 좋은 기업입니까, 나쁜 기업일까요.
이병철/정주영/구본학 씨는 나쁜 놈일까요, 좋은 놈일까요.
분명한 것은 돈=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돈있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이 악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지만..
공부/취재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그것도 사명이라면 사명일 테니까요ㅎㅎ
3. 언론이 왜 위기일까?!
'언론은 죽었다'는 말 공감합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언론사가 이해관계 쫒아다니고, 기자 질이 형편없어져서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돈 주고 뉴스를 보는 구조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돈 없는 언론사의 광고/협찬의존도는 높아져만 가고, 기사도 영향을 받게 되겠죠.
특히 최근에는 경향/한겨레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경영인도 정보제공/정상적인 지면광고에 대한 댓가만으로
기자 및 직원들을 먹여살릴 수 없단게 현재의 고민이겠죠.
신문을 사 보자는 것, 당장은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뉴스를 보는 사람이 정당한 정보료를 제공하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져야겠죠.
덤으로 좋은 언론과 나쁜 언론을 잘 구부하는 훌륭한 독자들의 공정한 눈을 통해,
도태될 매체는 도태되야 하겠죠? 덕분에 저같은 사이비 기자는 실업자가 될 지도 모르지만ㅎㅎ
이만 두서없이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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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198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7.13 제 이중적 언어 표현을 이해하셨군요ㅎㅎ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 또한 보쓰님 외 여러분들의 지적에 많은 부분 동감하는게 현실이랍니다. 저 역시 일개 경제지 초짜 기자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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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나무 작성시간 09.07.13 쓰신 분의 말은 원론적인 말이고, 요는 화이트맨님이 지적하신 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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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만만디 작성시간 09.07.15 경제지는 철학이 없는 거 같은데요?? 이헌재씨나 윤증현씨가 시장주의자라고 경제지가 떠들면 대학원의 경제학 교수님들이나 박사과정 학생은 배꼽잡으며 웃습니다. 경제지는 시장이 뭔지도 모르고 되는대로 써버리는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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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만만디 작성시간 09.07.15 한국경제 정규재씨 tv토론 나와서 털리는거 보세요. 아 저게 경제지 수준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