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막 종달새의 비상을 봤는데요.
지금의 김연아와는 너무나 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당시의 모습이 오히려 생소하더라구요.
지금의 밝은 김연아의 모습과는 달리
꾹 참고 묵묵히 연습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비춰져서...
이미 피겨 프로젝트로 온 국민의 열성적인 사랑을 받는 마오와는 반대로 응원도 받지 못하는 모습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07년? 시니어 그랑프리 첫 파이널 대회 쇼트프로그램 3위를 했을 때(아사다 1위) 러시아까지 김연아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는
안 보였고, 러시아 대학 한글학교 학생들?으로 보이는 사람들(4~5명)에게 인터뷰를 받더라구요.
반면 아사다 마오는 일본에서 건너온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요.
피겨 스케이트조차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이 없어 불안정한 랜딩 때문에 골반과 허리를 수없이 다쳤던 김연아와 달리
피겨 전용 연습장과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는 아사다 마오를 보니...
국내 1위 스타이자 주니어 대회 우승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케이트 하나 못 갖는
자신의 신세가 어린 나이에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사다마오가 주니어 시절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을 때 위축되었던 김연아의 모습이나
제대로 된 스케이트조차 갖을 수 없었던 모습이나
난방이 안되는 얼음장 같은 스케이트장에서 다른 선수들과 섞여 연습해야 했던 모습이나
국내 비인기종목 유망주일 뿐. 모든 것을 엄마와 둘이 헤쳐나가야 했던 막막한 모습이나
지금의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겠죠?
금메달을 땄을 때 터트렸던 울음은 항상 기계처럼 연습하고, 이 모든 악조건들을 쿨하게 참아내며
아사다마오와 비교되는 상황 속에서 속앓이했던 설움들이 한 순간에 터져나온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국제대회에서 1,2위를 항상 다투는 엘리트 선수라는 이미지가 전혀 었었다는 점이예요.
자신감에 넘치지도 않고, 자만하지도 않고... 현재 개선해야 할 단점만에만 몰입하는 모습이더라구요.
초등학교 시절 장점은 없고, 단점은 수줍음이 많다고 썼던 것처럼요.
취업 경기가 어렵다. 88만원 세대다. 너만 그런게 아니다. 다 그렇다. 다 어렵다. 그런 말들로 위안 삼았던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 지기도 했습니다. 스케이트 날이 비뚤어져서 계속 넘어지고, 점프도 안 되고, 어머니도
오늘은 집에 가자고 하는데도. 자신에게 화도 내고, 울먹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연습시간을 모두
채우고 돌아가는 김연아의 뒷모습에서요.
지금의 대인배 김슨생이 되기까지 참아왔던 세월을 이 다큐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네요.
안 보신 분들은 적극 추천 ㅜㅜ 07년도 kbs 스페셜 '종달새의 비상'편 봐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