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KOREA <명탐정 고난>
작성자 : 찬스김
인물설명
고난 : 명탐정 코난의 패러디 캐릭터. 큰 안경에 나비넥타이, 청색 자켓, 반바지에 흰 운동화. 정신은 20대 청년인데, 몸은 초등학생이다. 사람을 기절시키는 수면침이 손목시계에 장착돼 있고, 목소리 변조 나비넥타이, 발의 근력을 증가시키는 운동화 등 다양한 아이템 사용.
<1화> MT 살인사건
MT 숙소의 어느 방.
민교와 유리, 영미, 재범, 진호, 그리고 고난(호스트)이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들어온다.
방에 불이 켜지면, 한쪽에 사람이 죽어 있다.
죽은 사람(동엽)의 앞에는 고스톱을 친 흔적이 남아 있고, 손에도 화투패가 쥐어져 있다.
영미 : (쓰러진 동엽에게 달려가 얼굴을 확인하며) 아니, 우리 탐정추리학과 회장님이잖아? 누군가 우리 회장님을 독살한 게 틀림없어!
유리 : 이 방 문은 잠겨 있었잖아! 열쇠도 영미가 가지고 있던 거 하나뿐이었고!
일동 : (놀라며) 밀실살인이다!
민교 : 어떻게 이런 일이... 범인은 누구지? 이 방을 출입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여기 있는 우리뿐이야. 우리 안에 범인이 있어!
방안의 분위기 심각해지며 각자 추리를 시작한다.
진호 : 범인은 너! 유리야!
카메라, 유리의 얼굴로 클로즈업.
바들바들 떠는 표정의 유리.
유리 : 내가 범인이라니? 말도 안 돼!
진호 :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고스톱 판을 가리킨다) 여기, 회장님 앞에 놓인 이 패들 보이지? 이게 바로 결정적인 증거이자, 피살자가 죽기 전에 남긴다는 다잉 메시지다!
일동 : (놀라며) 다잉메시지?
진호 : 그래. 여기, 회장님이 먹은 패들을 잘 봐. 3광에 청단, 홍단, 고도리에 피가 하나, 둘, 셋... 계산해 보면 총 162점. 우리 중에 키가 162cm인 사람은 유리 너뿐이야!
모두들 유리를 경계하며 한 발짝 떨어진다.
고난, 눈에 띄는 동작으로 방 한쪽 구석 소파 뒤로 뛰어가 숨지만 다들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손목시계의 수면침을 재범의 목에 발사한다.
재범 : (목을 감싸쥐며) 윽!
재범은 쓰러져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은 자세가 된다.
고난은 나비넥타이를 통해 재범의 목소리를 내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 고난이 하는 말을 재범이 하는 말로 착각한다.
고난 : 피살자가 남긴 다잉메시지의 존재를 파악한 건 훌륭한 관찰이었어.
일동, 재범을 돌아보고, 고난의 말이 계속 이어진다.
고난 : 하지만, 회장님이 먹은 패의 점수를 계산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걸 지적할 수밖에 없군. 회장님의 앞에 놓인 패만 놓고 보면, 진호 네가 계산한 162점이 맞지만, 다른 자리에 놓인 패들을 한번 볼까?
민교 : (화투판을 한번 살펴보고) 다른 자리는 먹은 게 별로 없는데?
고난 : 진호 너는 나머지 두 자리 모두 광박에 피박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간과하는 오류를 범했어. 162점에 곱하기 4. 그리고 폭탄에 흔들었을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너의 오류는 더욱더 사건의 진실과 멀어지는 것이지.
일동, 감탄하며 재범을 쳐다본다.
진호 : (발끈하며) 그렇다면 너의 추리는 뭔데?
고난 : 범인은... 바로 진호 너야!
진호의 얼굴 클로즈업.
바들바들 떠는 진호의 표정.
진호 : 내... 내가 왜?
고난 : 죽은 회장님의 손가락을 잘 봐. 홍단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을 거야.
민교 : (확인해보고는) 정말이다! 홍단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어!
고난 : 회장님이 죽기 직전 다잉메시지를 남긴 것은 분명해. 하지만, 자신이 먹은 패의 점수를 계산해가며 메시지를 남긴다는 건 오컴의 면도날 법칙에 위배되지.
일동 : 오컴의 면도날!
고난 : 다잉메시지는 보다 간결하게 남겨졌을 것이고, 그게 바로 저 홍단인 셈. 우리 중에 홍 씨는, 홍진호 너 하나뿐이야.
모두들 진호를 경계하며 한 발짝 떨어진다.
영미 : (놀라워하며) 오... 놀라운 추리야! 이것으로 사건이 해결된 것이...
고난 : (말을 자르며) 하지만! 범인은 한 명이 아니야!
일동 : 한 명이 아니라고?
고난 : 또다른 범인은, 영미 너야!
영미의 얼굴 클로즈업.
바들바들 떠는 영미의 표정.
영미 : (당황해하며) 무슨 소리야... 내가 왜...?
고난 : 우리가 맨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너는 어떻게 회장님이 독살됐다고 단정할 수 있었지? 그리고 이 방 문을 열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는 네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네가 공모하지 않은 이상 범행은 이뤄질 수 없었어.
민교 :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군... 인정할 수밖에 없는 좋은 추리다.
유리 : 전에 진호와 영미가 같이 모텔 들어가는 거 본 적이 있어요!
민교 : 영미는 회장님의 여자친구잖아? 그러고보니, 나도 전에 두 사람이 회장님만 없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밀담을 나누는 걸 들은 적이 있어. 이로써 범행 동기도 확실해졌군!
이때, 갑자기 회장님(동엽)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동엽 : (죽은 척을 그만두고 일어나 웃으며) 역시 탐정추리학과 학생다운 명쾌한 추리였다. 진호와 재범, 둘 다 과대표와 수석입학다워.
진호 : (놀라고, 허탈해하며) 죽은 척 하셨던 거예요?
유리 : (웃으며) 아, 뭐예요! 놀랐잖아요!
동엽 : 진호와 재범의 추리는 둘 다 맞고, 동시에 둘 다 틀렸어. 잘 봐.
동엽은 손에 쥐고 있던 패 한 장을 바닥에 깔린 패 위에 찰싹 내려치고, 한 장을 뒤집어 또 다른 패 위에 내리친다.
동엽 : 자, 이렇게 하면, 168점이 되지. 민교의 키가 168cm. 애초에 내가 다잉메시지로 남긴 건 민교의 키였다.
민교 : 168 아닌데... (까치발을 하며 키를 커보이게 하려 애쓴다)
동엽 : 진호는 접근 방식은 맞았지만 결과가 틀렸고, 재범은 접근 방식은 틀렸지만 결과가 맞았기 때문에 둘 다 맞고, 동시에 둘 다 틀렸다는 거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추리였다.
민교 : (웃으며) 그럼 진호랑 영미랑 같이 모텔 가고, 회장님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것도 다 짜고 한 거였어요?
동엽 얼굴 클로즈업.
분노에 떠는 표정.
진호와 영미, 당혹스러워하는 표정 클로즈업.
동엽 표정 다시 급방긋.
동엽 : 어쨌든, 오늘 이벤트는 이 정도로 하고, 우리 탐정추리학과 MT의 뒤풀이를 시작해 볼까?
일동 : (즐거워하며 환호성)
민교가 재범을 흔들어 보는데, 재범의 몸이 스르륵 옆으로 무너진다.
민교 : (충격에 말을 잊었다가 가까스로) ...죽었어. 진짜로 숨을 안 쉬어...
일동, 놀라고 비명지르는 와중에, 아직 소파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고난.
고난의 얼굴 클로즈업.
바들바들 떠는 표정.
<끝>
예전에 SNL코리아 작가 모집할 때 보냈던 거예요.ㅎㅎ
채택은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