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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유 게 시 판

경향신문이 '면접 성차별'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힙니다

작성자경향신문|작성시간15.03.06|조회수11,747 목록 댓글 11

경향신문 기획실장입니다.


2014년 11월 본사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아이디 ‘오서’님(트위터 @majufrost)이 3개월 넘게 경향신문 신입기자 채용에 성차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입장을 밝힙니다. 


‘오서’님은 “면접 때 면접관들이 2분 동안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아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남성 지원자들을 뽑기 위해 여성 지원자들을 차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서’님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 


본사는 면접 중 특정 지원자를 상대로 장시간 아무 질문도 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면접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실시됐으며, 남녀 차별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본사는 총 7명의 신입기자를 선발했으며 이 중 4명이 여성 지원자였습니다. 


그간 본사가 ‘오서’님의 주장에 침묵했던 것은 그 주장이란 것이 너무 사실과 동떨어지고 주관적이어서 대응하지 않는 게 ‘오서’님 본인은 물론 다른 당락 지원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차별이 있었다’고 자의적으로 단정짓고, 경향신문과 소속 기자들을 겨냥한 악성 발언을 온라인 상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명예훼손 행위는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서’님께 제안합니다.


이제 경향신문과 구성원들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을 자제해 주기 바랍니다.


만약 ‘오서’님이 일방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이 주장에 대해 진위를 가릴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 또는 단체에 엄정한 조사를 의뢰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성 단체, 인권 단체, 노동 단체, 국가인권위 또 다른 어디든 좋습니다. 기관이나 단체는 ‘오서’님이 신뢰할 만한 곳으로 정해주십시오. 경향신문은 여하한 조사든 성실하게 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본사는 그동안 ‘오서’님을 한때 경향신문 문을 두드렸던 지원자로 보고 선의를 가지고 인내해왔습니다. 하지만 시시비비를 가려 보자는 제안도 거부하고 일방적인 명예훼손 행위를 지속할 경우 부득이 수사의뢰와 형사. 민사 등 법적 대응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이 글은 ‘오서’님이 최초 아랑 카페에 성차별 주장의 글을 올렸던 점을 감안해 동일한 카페에 올리게 됐음을 회원 여러분께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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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clap 작성시간 15.03.07 222
  • 답댓글 작성자으랏챠 작성시간 15.03.07 333
  • 작성자파브리 작성시간 15.03.07 3개월 동안 경향신문이 한 마디 대꾸도 없었다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무엇보다도 부당하게 느껴지는 사실이었습니다. 언론계에 만연한 성차별적 채용은 언시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2013년 여기자협회에서 주최한 '기자가 되는 길' 행사에서는 동아일보 인사 담당자가 지난 몇 년간 메이저 언론사 합격자의 성별 및 출신학교별 통계를 보여주며, 지망생의 수는 여자가 남자의 1.5배 정도인 반면, 합격자의 수는 남자가 거의 항상 더 많은 사실을 꼬집어 얘기했습니다. (이어진 질답 세션에서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출산과 육아 때문이 아닐까 한다는 안이한 답변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파브리 작성시간 15.03.07 귀사가 최종심에 뽑은 지원자가, 향후 자신의 취직에 불이익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차별 의혹을 제기했을 때 책임 있는 대응은 의혹을 풀 만한 해명을 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지원자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오랜 시간 무시로 일관하더니, 협박조로 꺼내드는 단어가 "명예훼손", "선의를 가지고 인내" 라니 기가 찹니다. 정말 아니면 그냥 아니라고 하시지 뭘 '인내'까지 하셨어요.
  • 답댓글 작성자파브리 작성시간 15.03.07 경향 구독자이자 여성 기자 지망자로서 경향이 이번 사건을 언론계 자정의 계기로 만들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진보적 언론사로 자리매김한 경향에서 이런 식으로밖에 대응하지 못하다니 솔직히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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