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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아랑 여러분들은 <놀면 뭐하니?> 재밌게 보시나요?

작성자양갱기|작성시간22.09.02|조회수2,857 목록 댓글 4

저는 정말 재미 없게 봤어요.
<놀면 뭐하니?> 요즘 정말 재미 없습니다.

진짜 이 프로그램이 왜 재미 없는지 이유라도 알려고 꾸역꾸역 참아가면서 봤습니다. 솔직히 편집실에서 일 하는 것 보다 이거 참고 보는게 더 힘들정도였어요.

 

저 뿐만 아니라 현직에 계신 모든 PD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나영석 PD님이랑 김태호 PD님 영향 안받은 방송인 없을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태호 PD님 프로그램이 더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놀면 뭐하니?>를 정말 기대하면서 기다렸었어요.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님의 주말 예능 복귀작이자, 유재석님과의 재결합으로 시작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어요.

처음 릴레이 카메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크게 만족시키지 못했어도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재석님을 시작으로한 카메라 넘기기. 카메라를 전달하며 유재석이란 인물의 외연을 확장시킨거죠. 그 이후 유재석님의 부캐놀이. 이것 저것 시키면서 유재석님의 내연을 확장시켰습니다. 이후 주변 지인들과 겨울 노래 찾기 등 우리가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을 확장 시키는 기획이 이어졌어요.

이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는 '확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후 이어진 싹쓰리. 솔직히 여기까진 그럭저럭 볼만 했어요. 어쨌든 '혼성 그룹 멤버 유두래곤'이 유재석님의 확장 중 하나였으니까요. 그리고 신박기획의 환불원정대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이게 <놀면 뭐하니?> 뇌절의 시초라고 봐요. 

 

환불원정대.

싹쓰리 프로젝트 중 이효리님의 발언에서 시작했으니까, 어찌 보면 확장성이란 키워드에도 맞긴 합니다. 근데 좀 지루했어요. 그래요. 뭐 매번 프로젝트가 달라지는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다 재밌겠어요. 프로젝트 한 두번 쯤은 실패할 수도 있죠. 나름 실패했어도 의미는 있는 실패였다고 봐요. 

근데 이어진 MSG워너비 프로젝트는 당췌 왜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가/무엇이/어떻게 확장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인가요? '신박기획 사장 지미유'의 확장? 신박기획이 재밌었던게 유재석님의 프로듀서로서의 캐릭터로 성공한거였나요? 그것도 아니었잖아요. 재미도 없는 블라인드 가수 맞추기 몇주나 이어지면서 지루하다는 평가를 피해갈 수 없었죠.

MSG 워너비가 실패한 이유는 '개연성 없는 인물을 데려다 확장시킨 것'이라고 생각해요. 몇주째 늘어지는 방송을 보면서, 뭘 어떻게 확장시켜야 될지 모르겠다는 느낌마저 받았어요.

 

이후 이어진 JMT.

누군가는 독이 든 성배였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아껴둔 마지막 생존 필살기 쓴 걸로 보였어요. 이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의 정신적 후속작임을 알림과 동시에, 기존에 <무한도전>을 관습적으로 시청하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고인물 멤버들로 구성하지 않기위해 여러 인물들을 모아서 그 중 최적화 된 사람들로 팀을 꾸렸어요.

이후 <놀면 뭐하니?+>에서 다시 <놀면 뭐하니?>가 돼면서 꽤 재밌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한편으론 그런 얘기가 있긴 했죠. "이게 무슨 <놀면 뭐하니?>냐? 그냥 멤버 바꾼 <무한도전>이지."

뭐 딱히 틀린말도 아니라고 봅니다. 기존 <놀면 뭐하니?>가 보여준 확장이란건 온데간데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지향하는 바는 확실히 보였어요.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멤버간의 캐미로 웃기는 캐릭터 쇼' 그러니까 항로가 좀 틀어졌어도 재미는 있었죠.

 

근데 WSG워너비. 이건 진짜 뇌절을 넘어선 뇌절이에요.

그래도 애정있는 프로그램이었고 MBC라는 회사가 정말 가고싶은 회사여서, 재미가 있던 없던 애정 가지고 봤던 프로그램인데 예고편 딱 보고 그 다음주부터 본방 안챙겨봤어요. 웨이브로 쉬는날 몰아서 보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라디오처럼 틀어놨어요.

대체 누굴 위한 확장이고 그녀들이 왜 멤버를 꾸려서 노래를 하는지, 그걸 하필 왜 <놀면 뭐하니?>가 해야되는질 모르겠어요. 회차도 많아요. 무대 오르는 과정을 보는게 지루해요. 블라인드 가수 맞추기 진짜 지루해서 보지도 않고 넘겼어요.

 

다들 TV프로그램을 보면 뭔가 기대하는게 있으니까 관습적으로 보잖아요. <불후의 명곡>이면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웅장한 무대를 보려고, <복면가왕>이면 정체를 감춘 사람의 숨겨둔 실력을 보려고 보잖아요.

근데 <놀면 뭐하니?>에서 블라인드 가수 맞추는게 재밌으셨나요? 저는 너무 지루했어요. 그러고 멤버 나와서 소개하는데 몇 주. 심지어 멤버도 많아서 하루이틀 안에 안끝나요. 이 사람들 조 짜는데 또 몇 주. 노래 모으는데 몇 주. 그렇게 모은 노래 한명씩 들으면서 감상하는거 보여주는데 몇 주.

4월부터 8월까지 무려 18회차를 '노잼'으로 방송했습니다.

 

길거리 돌아다니면 WSG워너비 노래 곧잘 들리긴 해요. 근데 그건 노래가 좋아서 그런거지 그 노래를 만든 프로그램이 재밌어서 그런건 아니잖아요.

유플래쉬 프로젝트에서 나온 노래들. 요즘 길거리에서 듣진 못해도 당시엔 프로그램이 재밌어서 포맷 수출 제안까지 왔었다면서요. 그만큼 예능 프로그램 자체는 재밌었다는거예요.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재밌는 장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왜 본질을 잃어버리고 노잼 방송을 10주가 넘도록 했는지 이해가 안되요.

 

음원수익 달달하겠죠. 근데 음원 팔고 시청자들 떠나면요?

 

이번에 멤버 충원한다죠?

과연 재밌을까요? 저는 장고 끝에 둔 악수라고 봅니다.

기존에 있던 멤버들을 어떻게든 확장시키면서, 그들의 케미를 더 성장시키는게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봅니다. 근데 그 시점에서 사람을 더 늘렸어요. 심지어 다른 방송에서 예능인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도 않았던 인물들이에요. 

이이경님, 박진주님. 물론 이전 <놀면 뭐하니?>에서 보여주신 모습은 재밌었습니다. 근데 기존 멤버들하고는 또 어떻게 어울릴지 모르겠어요. 이러고 어영부영 하다간 <무한도전> 베끼기, <런닝맨> 아류작 밖에 안될거 같아요.

 

차라리 기존 멤버들의 부캐를 확장시키는게 더 필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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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요.

 

처음엔 잘 만든 프로그램이 유튜브 채널 썩히는 것만 아까웠는데,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만든 지난 몇달이 아깝습니다.

저는 다음주도 본방은 안볼 것 같습니다.

 

아랑분들은 <놀면 뭐하니?>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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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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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랑ㅎㅐ | 작성시간 22.09.02 안 본지 오래네요,, 싹스리때부터,, 10년 전 무도가 그립습니다ㅠㅠㅠ
  • 작성자졸린스누피 | 작성시간 22.09.03 환불원정대, MSG 보고 장학퀴즈 즈음 부터 안봤네요. 유재석 1인 체제로 돌아오라!
  • 작성자초코바나나우유 | 작성시간 22.09.03 저는 환불원정대까지만 보고 그 이후로는 안봤어요ㅠㅠ 저는 5인체제 구축부터 핀트가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 작성자안쓰 | 작성시간 22.09.04 서울 체크인 보셨나요? 겹쳐요 나간 PD님이랑 아이디어는 안겹쳐야 욕 안먹지 않나요?

    김태호PD님 이야기 하시길래 서울 체크인 이야기도 있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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