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세판입니다.
사실 KBS에 제출할 입사후기와 아랑 게시판에 올릴 후기를 별도로 작성하려고 했습니다만...
입사 후기를 쓰고나서 보니 제출용 입사 후기가 저의 개인적인 감정도 절제되어있고 KBS 방송경영 법정직을 준비하실 분들을 위한 정보도 차곡차곡 잘 정리된 듯 하기에 입사 후기를 아랑에도 그대로 옮겨놓기로 하였습니다. ^^;;
혹시 더 궁금하신 점있으시면 댓글도 좋구요 쪽지나 메일 주시면 제가 확인하는대로 정성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나의 희망의 새로운 이름 ‘KBS’
우리의 삶속에서 희망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어쩌면 바라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 바로 그 느낌 자체가 아닐까요.
작년 가을 KBS는 저에게 그런 가슴 벅찬 느낌으로 찾아왔습니다. 법학을 전공하고 당연한 공식처럼 준비해 온 사법시험이었지만 저보다 앞서 실무 법조계에 진출한 선후배나 동기들의 경험을 통해 사법시험 준비를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적잖은 의문을 품게 되었고 이러한 의문으로 인해 자칫 좌표를 잃고 방황할 뻔 했던 저에게 KBS 방송경영 법정직 입사라는 새로운 목표는 바로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하지만 70년생인 저로서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 것 조차 쉽게 내비칠 수 없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혹시 이제는 너무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밀려올 때면 한없는 절망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KBS의 연령제한 철폐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습니다. 아울러 공영방송 KBS의 열린 채용에의 의지를 신뢰한 만큼 저 또한 KBS 입사에의 열망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KBS 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IT 분야를 제외하고는 우선 한국어 능력시험을 꼭 치러야 합니다. 각 분야별로 서류전형 통과에 요구되는 기준 점수는 다소 편차가 있어 보입니다만 기본적 맞춤법과 표준어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기출 모의고사 등을 통해 시험감각을 익힌다면 충분히 필요한 만큼의 점수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연령이었던 저는 이러한 불리한 상황을 만회하고자 KBS입사에의 열정이 남다름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수험번호 1번을 부여받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를 위해 KBS채용정보의 FAQ란에서 자기소개서의 질문사항을 미리 확인하고 원서접수가 시작되기에 앞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완성해 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서접수가 시작된 후 신중하게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시기에 저는 원서접수 첫날 방송경영 법정직에서 어렵지 않게 수험번호 1번을 부여받을 수 있었습니다.
KBS는 비교적 많은 지원자들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합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필기시험에서 많은 지원자들이 탈락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비록 준비를 많이 못했던 탓에 필기에서 좌절되기는 하였지만 지난해 KBS 공채에 응시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무엇보다 필기시험이 가장 중요한 채용단계라는 생각을 갖고 다음과 같이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법학 전공과목은 객관식 50문항으로 치르게 됩니다. 출제되는 과목은 헌법, 민법, 형법은 물론 사법시험 2차 과목인 상법, 행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이 망라되며 거기에 경제법, 노동법, 지적재산권법등이 추가됩니다. 과목별 문항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1차 시험을 알차게 준비하신 분이라면 2차 경험이 없으셔도 나머지 과목들의 기본개념과 주요 법조문을 차분히 정리하신다면 어렵지 않게 합격권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전공과목의 경우에도 꼭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논술입니다.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직접 연습답안을 작성해보지 못하더라도 평소에 다양한 사회현상과 쟁점이 되는 사항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정된 예상문제를 몇 가지 골라두고 써보는 정도로는 제대로 된 논술 대비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사 약술입니다. 지난해 제가 필기에서 좌절을 겪게 된 원인을 저는 시사약술 준비의 부족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시사 약술 대비에 많은 투자를 하였습니다. 우선 올해 초 두툼한 상식 책을 기본으로 삼아 꾸준히 정리하였습니다. 여기에 2~3개월 간격으로 출판되는 시사상식 교재를 그때그때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KBS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후 필기시험 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일간지를 꼼꼼히 읽으며 새로운 시사용어를 스크랩 하였고 시험 이주일전부터는 KBS 방송프로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KBS와 직접 관련된 용어들을 숙지하였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치게 되니 시사약술문제를 자신감 있게 먼저 정리할 수 있었고 덕분에 좀 더 여유롭게 논술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합격의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합숙평가 일정이 다가왔습니다. 첫날 첫 평가는 토론이었습니다. 토론 또한 논술과 마찬가지로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기본적 입장 설정이 필요합니다. 단, 토론에서는 자신의 입장 뿐 만 아니라 자신과는 상반된 견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논리적 정리를 해둘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토론의 경우 어떤 논제에 대해서는 참여자 전원 또는 다수가 같은 입장으로 편향됨으로써 토론 자체가 활력을 잃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제에 대한 상반된 입장의 논리를 모두 갖춰둔다면 상황에 따라 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환하여 자신은 물론 토론에 참가한 지원자들 모두가 토론에서 좋은 인상을 얻도록 활발한 토론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실무개별면접이 있었습니다. 개별면접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질문과 자기소개서 및 지원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질문이 절반씩 섞여 있었습니다. 방송경영 법정직의 경우 전공질문은 반론보도청구권과 정정보도청구권의 비교, 명예훼손적 보도의 위법성, 저작권 관련사항등 방송과 관련된 법적 쟁점들이 질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합숙평가 두 번째 날에는 첫날 사전과제로 작성하여 제출한 답안에 대한 발표와 질문 및 답변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방송경영 직군에게는 KBS의 신 성장 동력 과 재정확충 및 비용구조개선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첫날 자신의 토론 및 면접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에 A4 용지 한 장으로 요약하여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답안을 제시해야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합숙평가전 KBS의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꼼꼼히 검색하고 국정감사 및 감사원 자료 등을 숙지했던 것이 보다 현실적인 답안을 작성하는데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 세 가지 과정이 끝나면 적성검사와 인성검사를 치르게 됩니다. 적성검사는 아이큐 검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각 유형별로 제한된 시간 내에 풀이를 하게 되는데 문제를 순서대로 푸는데 집착하지 마시고 쉬운 문제를 찾아 그 문제들을 먼저 해결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인성검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솔직하고 일관되게만 답하신다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1박2일이라는 합숙평가 과정을 통과하게 되면 임원여러분들과 대면하게 되는 최종면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인당 20분내외의 시간으로 치러지게 되는 최종면접은 물론 합숙 평가 때와 비교한다면 시간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되지만 6분의 임원 분들 앞에서 쉴 새 없이 질문을 받게 되므로 개인적으로는 합숙면접과정전체를 합친 것보다도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기도를 통해 갖게 된 마음가짐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질문에도 솔직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답변을 하거나 좀 더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포장을 하다보면 오히려 답변이 갈피를 못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솔직한 태도는 저 스스로 후회 없는 답변을 하게 해주었고 최종면접합격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임원 여러분께도 나쁘지 않은 인상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희망을 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KBS는 입사준비를 시작한 1년 전부터 이미 저에게 희망을 의미하는 새로운 단어로 자리 잡아 온 것 같습니다. KBS의 방송과 홈페이지에서 ‘한국인의 희망 KBS’라는 문구를 확인할 때마다 이 문구가 형식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값진 표현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KBS의 일원으로서 근무하게 될 미래를 설계하며 가슴 설레는 이 순간 저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KBS가 모든 국민의 희망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저 역시 기여하여야 함을 다짐하면서 부족한 입사 후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
다시 한번 아랑 회원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미래에 희망이 가득하시길 늘 기도하겠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미래소년 작성시간 07.12.27 삼세판님! 단계단계마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임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연령의 벽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게 삼세판님의 올 한 해 수확이겠죠. '나이든 사람'도 뽑아도 되겠더라, 일 잘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뛰어주세요. <채용시장>에 팽배해 있는 사회의 편견, 바로 그 편견을 극복하는 첫 사람이 돼 주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라즈베리 작성시간 08.02.06 최고 매너상 받으신 오라버니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답댓글 작성자삼세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6.08 정말 간만에 들어와봤는데... 누구니~~?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