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사람이 이런 거나 쓰냐- 하시겠지만
저도 CJ 준비하면서 너무 자료도 없고 후기도 없고
맨땅에 헤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 (별로 쓸모없어보이는)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써 봅니다.
탈락자의 후기답게
글이 체계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알리고 시작합니다.ㅎㅎㅎ
먼저, 서류전형입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PD가 되기로 한 이유 혹은 동기, 우수한 PD가 되기 위해 준비한 점, 프로그램 개선-안 이렇게 세 개였습니다.
역시 저는 개선안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이미 현직 PD분들이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하니까요.
저의 자소서를 여기서 보여드릴 순 없지만, 저는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연출 뿐 아니라 편성 시간대, 출연진 등 프로그램의 거의
모든 것을 적은 후 고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조금은 고쳐야 할 부분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너무 강하게 비판하진 않았습니다. 1000자 내외였는데 500자는 장점을 쓰고 나머지 500자만 비판한 듯 해요.ㅎㅎㅎ
읽는 사람도 사람일테니까요.ㅎㅎㅎ
둘째로, 필기입니다.
2013년 상반기 필기는 필기복원방에도 복원이 어느정도 되어서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문은 CJ컨텐츠와 종편컨텐츠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전형적인 시교형 글을 썼습니다.
크게 뛰어나지도, 크게 뒤떨어지지도 않는 글을 쓰고 온 듯 합니다.
CJAT는 폭풍풀었네욬ㅋㅋ 인적성에 재능이 없어서 진짜 숨도 안쉬고 푸는 것밖엔 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90문제 중 65번이었나 70번정도까지 푼 것 같아요.
이후 인사담당자님께 들은 말로는 CJAT 컷은 반드시 넘겨야 한다고 하네요.
컷만 넘기면 점수는 별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구요,
다른 계열사나 직군 인적성보단 CJ E&M 제작PD 인적성 컷이 낮다고 하셨어요.
셋째로, PD오디션입니다.
필기와 같은 날 본 전형입니다.
저는 PD'오디션' 이 아니라 'PD'오디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의 기획안을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PPT도 만들어가고 노트북도 가져갔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괜히 시간 잡아먹기 아까워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말로 기획안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방에서는 기합 소리나 노래 소리도 들렸던 것으로 보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시는 듯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위축되었더랬죠)
3분 자유발표 후 2분의 질문응답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획안이 너무 식상하지 않나,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신문 읽는가, 최근에 읽은 기사를 말해보라
이렇게 네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약간 압박면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력한 압박은 아니지만, 결코 화기애애하지는 않았다는;;ㅎㅎㅎ
넷째로, 제작미션 및 최종면접입니다.
제작미션은 키워드와 시간을 공지해준 후, 디카, 노트북을 주고 3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닥 어렵진 않았습니다. 조원분들도 좋았고, 날씨도 괜찮아서 촬영이나 기획 등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희 조는 'CJ는 완성도 높은 영상을 기대하기보단 만들어가는 과정을 볼 것이다'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협력이 잘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물은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마는....최종면접때에도 영상 관련 질문 받았단 얘기도 없구요ㅎㅎ
최종면접은 면접관님 두분에 지원자 한 명, 시간은 약 10분 정도였습니다.
꽤나 압박면접이었구요,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 나오면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대놓고 뭐라고 하시가도 하셨습니다.
아마도 PD직군은 위계질서가 강해서 미리 시험해볼 겸 그러는 것 같기도 했구요.
엄청 어려운 질문은 없엇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없던 긴장도 생기더군요
저는, '왜 PD가 되려고 하나, 언제부터 PD가 되고싶었나,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은?. 왜 그걸 만들고 싶은가' 이정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전 제작미션부터 오후 최종면접까지 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지더군요
집에와서 해가 지기 전부터 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탈락 안내를 받았습니다.
흠. 근데 왠지 아쉬움은 없더라구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기업은 면접이 짧아서 하고싶은 말을 다 못하는데,
CJ는 전형이 길어서 그래도 나름 하고 싶은 말도 다 했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동안엔 힘든데 끝나고 나니까 전형이 긴건 이런 장점이 있군요.
합격하신분들은 어제 5월 13일부터 6주인가 인턴십 시작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다들 잘 하셔서 고생하고 안좋은 결과 받는 일이 없었음 좋겠습니다.
저는 언론사 서류를 불합격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필기에서 떨어지고 말았죠.
그런 만큼 필기에서 첫 통과를 해본 CJ가 기억에도 많이 남고, (결과를 떠나)매 전형이 저에겐 의미있는 과정이었습니다.
CJ가 떠나가니 SBS가 오네요. SBS도 저에게 세 학기 연속 기회를 주는데 제가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SBS도 필기를 통과해보리라는 마음을 먹고 도전해봐야죠.ㅎㅎ
길고 두서없는 글 읽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ㅎㅎㅎ
'눈내린 들판을 밟아갈 때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라는 말이 있는데
저의 발자국이 어지럽진 않을까 걱정이지만, 분별 있으신 여러분은 충분히 잘 가려 보시고
도움 되는 것만 찾아 가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 모두 행복하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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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민트아이 작성시간 13.09.25 고생많으셨어요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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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도대체뭐하라거 작성시간 15.05.09 저는 조연출 일 그만두고 cj pd 입사 목표로 공부 시작하려는 사람입니다. 좋은 이정표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용기내어 열심히 준비할게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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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티스트 작성시간 16.10.15 16년에도 이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눈내린 들판을 밟아갈 때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라는 태도가 멋있어요 -
작성자또바ㄱ 작성시간 21.10.26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