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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합격후기]]2013 영남일보 합격 후기

작성자미하일키스케|작성시간13.07.09|조회수5,568 목록 댓글 13

지방지, 좋아하세요?

네, 저는 좋아합니다. 지방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방과 지역언론에 대한 애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글이야 쓰다보면 느는 거지만 지역에 대한 애정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게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중앙지/지방지라는 이분법적 도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각 지방마다 고유의 개성이 있는 법인데 그걸 죄다 뭉뚱그려서 ‘지방’이라고 부르곤 하니까요. 똑같은 교실 안에서 똑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공부할 때 느꼈던 불편함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지방이 골고루 잘 되어야 나라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 평소의 생각은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방지에 지원하시려면 자신이 기자가 되려는 이유와 함께 지방에 대한 애정을 듬뿍 머금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류전형

서류전형의 핵심은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랑을 둘러보면 스펙이 모자라 서류에서 떨어진 건 아닌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제 영어성적은 2012년 초부터 올해인 2013년 6월 말까지 변함이 없고, KBS한국어 등급이 미세하게 오른 것도 올해 5월 시험에서였습니다. 작년부터 여러 언론사에 지원해 본 나름의 결론은 자소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한 반 이상, 최대 8할까지 차지할 수도 있다는 거였습니다. 기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소위 ‘글빨’인데, 최소한의 글빨을 걸러낼 수 있는 최초의 전형이 서류전형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을 알기 쉽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신문기사가 그보다 간단명료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죠. 합격한 자소서들은 1.간단명료하게 드러낸 자신의 장점이, 1.얼마나 기자에 적합한지를 알리고, 1.지원하는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가 잘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 문단에 속담 등을 이용해 소제목을 달았는데, 이걸로 ‘제목뽑기’라는 기자의 역량을 어필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필기전형

올해 영남일보 실기는 상식과 논술이었습니다. 상식과 작문이라고 공지해놓고 논술주제를 출제해서 당황했다는 글 저도 보았습니다. 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평소에 논술과 작문을 쓸 때 형태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제는 둘이었는데 하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 다른 하나는 대형마트로부터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저는 후자를 골라서 평소 쓰던 4문단 형식으로 ‘일장공성만골고(장수 하나의 공을 위해서 병졸 만[萬]의 뼈가 필요하다)’라는 중국 삼체시의 구절을 인용해 끝맺었습니다. 언젠간 쓰려고 정리해두었던 구절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니 무척 짜릿했습니다. 평소에 글 연습은 스터디를 통해서 했습니다. 작성 해온 논술을 스터디원에게 까이는(?) 것과 현장에서 주제를 정해 작문을 쓰는 것을 격주로 했습니다. 앞의 것은 글감을 풍부하게 하는 데, 뒤의 것은 한정된 시간 내에 글을 써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기전형

시험 시간은 하루 종일, 시험 주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대충 1번은 신서혁신도시 상가 활성화 전망이었고, 2번은 지하철 유실물을 통해 본 서민의 애환(?)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2번이 끌려서 하려다가 취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1번으로 바꿨는데 결론적으로 여기에서도 운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2번 취재한 분에게 유실물센터에 자료가 없어서 기사작성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면접장에 온 5명 중 1번을 택한 사람이 넷이고, 2번은 딱 한 분이었습니다. 아침에 멘토기자님께 취재계획서 제출하고 바로 취재장소로 출동 후 5시에 영남일보 본사 NIE실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해서 돌아다녔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대충 빵을 먹으면서 이동했는데 앞으로도 자주 이럴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건물로 돌아온 5시부터 8시까지는 취재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작성을 했습니다. 자료는 잔뜩 얻었지만 기사에 녹여낸 내용은 정작 얼마 안돼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기사와 함께 제출하는 취재과정에다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녔는지를 어필했습니다.

 

면접전형

면접관 여섯에 면접자 하나라는 초유의 면접이었습니다. 이전까지 경상일보, TBC대구방송에서 면접을 본 적이 있는 데다 토론대회에 몇 번 나가 본 강력한 경험(!)이 있어서 면접은 그리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전 면접에서 했던 실수를 하지 않고, 되도록 모나지 않으면서도 건실한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는가?’ ‘지방지에서 일할 사명감을 갖추고 있는가?’ ‘이곳에 연고가 없는데 취재과정에서의 불리함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의 전형적이거나 현실적인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질문은 ‘면접 대기 중 영남일보 1면을 보았는가?’였습니다. 15분 정도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보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러하다고 답했습니다. 아마 보지 않았다면 기본적인 성의랄까 그런 부분에서 마이너스가 확실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길었던 질문은 이번 국정원 사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민생은 돌보지 않고 하는 정쟁이라 잘못되었다며 원론적 대답을 하니, 더 구체적으로 여와 야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오셨습니다. 그래서 먼저 의혹을 제기한 여당 측에서 기본적인 책임이 더 크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면접 시간이 20분은 족히 넘었던 것 같습니다.

 

지방지에 지원하려는 분들께

제가 합격한 곳이 비록 전국적 인지도가 있거나 취재환경이 썩 좋은 곳은 아닐지 모르지만, 중앙지에 지원하려는 분들 만큼이나 지방지에 지원하는 분들 또한 계시리라 생각하기에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지방 거주자의 경우는 중앙지에 시험을 치러 가는 차비만 해도 상당히 부담스러워서 가까운 곳의 언론에 관심을 먼저 가지는 게 기회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를 졸업한 후 집으로 돌아와 지역신문을 보면서 제가 살던 곳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기초적인 취재환경도 안 된 언론에서 고통을 감내하시라고 부추길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가져주시기를 권합니다. 아무래도 중앙지에만 좋은 기자가 몰려 있는 것보다는 전국 곳곳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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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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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lways_beauty | 작성시간 13.12.28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고 인상깊네요 ㅎ 꽤 오래 되었는데 잘 하고 계시겠죠? ㅎ
  • 답댓글 작성자미하일키스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29 잘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미하일키스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7.25 입사 7년차가 되기까지 편집기자로만 근무했습니다. 이제 지쳐서 다른 길을 알아보려 하니 궁금한 점 있으시면 쪽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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