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시뮬리그’ 2022시즌 내셔널리그(NL)가 정규시즌의 종착지인 단 한 번의 시뮬레이션(9월)만을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둘러싼 막판 순위 싸움은 그야말로 역대급 혼전 양상이다. 동부지구의 피 말리는 공동 선두 구도, 서부지구 전통 라이벌 간의 0.5경기 차 전면전까지 각 지구의 운명이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마지막 9월 한 달 동안 치러질 잔혹한 아홉 판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내셔널리그의 포스트시즌 판도와 각 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1. 동부지구: "내일은 없다"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타의 멸망전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6승 65패(승률 .504)로 아주 미세하게 앞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66승 66패(승률 .500)로 0.5경기 차 턱밑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뉴욕 메츠(59승 75패)와 마이애미 말린스(53승 79패)가 일찌감치 멀어진 가운데, 두 팀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은 이번 9월 시뮬레이션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필라델피아는 타선에서 코빈 캐롤(타율 .314, 16홈런)과 포수 칼 랄리(30홈런)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20홈런, 90타점)와 짐 헤일(19홈런, 76타점)이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으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척 홀(12승 8패, ERA 4.76) 등 선발진이 마지막 시뮬레이션에서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애틀랜타는 화려한 네임밸류를 자랑한다. 타선에서는 잰더 보가츠(타율 .298, 91타점)를 필두로 비니 콰스탄티노(14홈런, 78타점)와 라몬테 웨이드 JR.(타율 .345, 58타점)가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8승 10패, ERA 4.36)이 중심을 잡고, 불펜의 핵심 A.J. 민터가 3승, ERA 2.69로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는 지구 내 성적에서 34승 24패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30승 30패)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마지막 지구 경쟁에서 뒤집기를 노릴 만하다.
2. 중부지구: 신시내티의 독주 체제와 피츠버그의 아슬아슬한 수성전
중부지구는 신시내티 레즈의 완벽한 독주 무대다. 신시내티는 현재 76승 56패(승률 .576)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구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는 무려 7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지구 우승 타이틀과 함께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직행 티켓을 예약해 둔 상태다.
신시내티의 상승세는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에서 기인한다. 타선에서는 외야수 헤수스 윌리엄스가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321, 24홈런, 76타점으로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닉 카스텔라노스가 22홈런, 95타점으로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또한 찰리 블랙몬(.299, 15홈런)과 조쉬 네일러(.330, 18홈런) 등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완벽하다. 마운드 역시 탄탄하다. 좌완 타릭 스쿠발이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ERA 3.33, 240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고, 가렛 윗록이 6승 4패 4세이브, ERA 3.28로 불펜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지구 2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70승 64패, 승률 .522)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급격한 페이스 저하를 겪고 있다. 피츠버그는 코리 시거(.313, 20홈런, 87타점)와 맨니 마차도(.284, 16홈런, 75타점), 앤써니 리조(.306, 24홈런, 97타점) 등이 이끄는 내야진의 화력이 강력하다. 베테랑 포수 버스터 포지 역시 타율 .333, 158안타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 그중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다. 에릭 페디(9승 11패, ERA 4.57), 헤수스 루자르도(8승 6패, ERA 5.10), 마이클 킹(6승 10패, ERA 5.31), 랜저 수아레즈(6승 6패, ERA 5.09) 등 주전 선발진 전원이 4~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리고 있다. 불펜에서 아롤디스 채프먼이 51경기에 나서 8승 2패 2세이브, ERA 2.12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피츠버그가 가을 잔치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들의 반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3. 서부지구: '0.5경기 차',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자존심 대결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다저스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다저스는 7월 시뮬레이션 종료 시점까지 지구 선두를 굳건히 지키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8월 들어 흐름이 급변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선두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현재 지구 선두는 75승 62패(승률 .547)의 샌프란시스코이며, 다저스는 74승 62패(승률 .544)로 불과 0.5경기 차 뒤를 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교함과 베테랑의 노련미를 앞세운다. 타선에서는 호세 알투베(.274)와 제프 맥닐(.317)이 찬스를 양산하고, 호세 라미레즈.278, 20홈런)과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282, 4홈런으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가 11승 9패, ERA 3.89로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불펜의 에반 필립스가 37세이브, ERA 2.44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이에 맞서는 LA 다저스는 리그를 압도하는 '핵타선'의 화력으로 지구 우승을 조준한다. 1루수 프랭크 스미스가 .306, 23홈런, 97타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바비 위트 주니어(22홈런, 37도루)와 무네타카 무라카미(24홈런, 82타점)가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한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한 상황에서, '싸이영 위너' 폴 스킨스(12승 8패, ERA 4.18)와 안드레스 무뇨스(ERA 2.98) 등 마운드가 라이벌의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승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