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끝에 6년제 약사가 배출됐으나 지방 병원에서 약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지방 중소병원뿐 아니라 대형병원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20일 지방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내기 약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 병원 약제부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 병원은 6년제 약사 배출로 인력채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약사 채용이 여전히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새내기 약사들이 수도권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수도권 약국에 근무약사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여전히 근무약사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방병원 관계자는 "수도권 병원은 약사 채용이 훨씬 수월해지고, 경우에 따라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골라 뽑을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됐지만 지방 병원들은 그런 행복한 비명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병원은 지난 2년 간 보조원으로 활용한 직원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약사로 채우고 있지만 지방 병원은 보조원 역할의 일반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의 대형 병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관계자들은 '지방 대형 병원이 이 정도니, 지방의 중소 병원 사정은 더 좋지 않다'고 말한다.
약사가 부족해 약사들이 조제와 검수에만 매달릴 뿐, 임상이나 학술 공부 등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역의 한 A대형병원은 최소 20명의 약사가 확보돼야 하는 규모임에도 현재 13~14명의 약사를 간신히 채용하고 있다.
그나마 여러 수당을 더해 다른 병원보다 급여 수준이 높고 약사로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좋은 병원임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렇다면 급여를 높여 약사를 이끌 수 없을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약대 6년제 전환으로 약사 호봉이 높아지면서 병원 관리부서가 더 많은 약사를 채용하겠다는 약제부 요청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현장의 약사 일손이 부족한데도 병원이 충분한 약사 뽑기를 꺼리는 모순된 상황인 것이다.
한 지역 대학병원 약사는 "특히 주간 업무 시간 외에 돌아가며 서야 하는 야간이나 주말 당직이 큰 부담이 된다"며 "약사가 몇 되지 않다보니 약제부장만 제외하고 모든 약사가 한달에 2번 이상 야간 당직과 주말 당직을 감당한다"고 말했다.
한 지역 병원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최소의 약사로 약제부가 운영되면서 병원은 약사 급여 예산, 다른 직능과의 형평성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6년제 약사들이 병원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이는 지방 병원들에게 다른 세계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