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책 고르는 법

작성자triumper|작성시간03.11.06|조회수42 목록 댓글 0

대형서점 어학코너에서 영어 책을 고른다는 것은 대부분의 영어학습자에게는 큰 challenge임에 틀림없다. 그야말로 "영어(책)의 바다" 속에서 어떤 책이 자신에게 가장 유익한 책인지 분별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신문과 TV등 각종 매체의 광고를 통해서 많이 보고 들어본 책을 택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책들의 대부분은 영어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책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습자가 책을 고르는데 사용할 수 있는 지침으로는 무엇이 있겠는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영어공부에 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몇 자 적어본다.





서점으로 나가기 전에

먼저, 책을 사러 나가기 전에 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영어공부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갖는 것이다 (영어공부 길잡이 참조). ①영어의 숲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②단계별로 필요한 공부가 무엇이며, ③정도를 걷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안 후 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필요한 책이 어떤 책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준비작업"을 철저히 하는 사람은 유행을 좆아 무계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확신을 갖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남들이 회화 책에만 매달려 있을 때 문법규칙들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자신의 문장을 만들어 쓰는 능력을 기르)고, 남들이 수만 단어의 어려운 Vocabulary 책을 끼고 다닐 때 쉬운 구동사의 활용능력을 착실히 키워 나가며, 남들이 팝송/속담 영어와 같은 흥미위주의 주변적인 영어공부에 현혹되어 있을 때 일간신문 영어와 같은 실용성 위주의 근원적인 영어공부에 정진할 수 있는 것이다.



서점에 나가서

이렇게 자신에게 필요한 영어공부에 대한 청사진이 준비된 후, 서점에 나가 책을 고를 때 제일 먼저 검토해 보아야 하는 부분은 책표지이다. 왜냐하면 책표지에는 종종 저자의 전공성, 학문의 깊이, 철학 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공성이 있는 저자는 자신의 학력을 표지에 요란하게 나열하지 않지만, 전공성이 없는 저자일수록 책에서 다루는 주제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경력, 사진, 의미 없는 각종 '훈장'들을 요란하게 나열한다. 또한 학문의 심오함을 조금이라도 아는 저자는 감히 자신을 영어의 '대가'나 '권위자'로 치켜세우는 무지를 드러내지 않지만, 학문을 모르는 저자일수록 다양한 최상급 표현들을 동원하여 자신을 자화자찬하는 후안무치를 드러낸다. '공부'를 하는 저자들은 자신의 학력이나 title을 있는 그대로 밝히지만, '사업'을 하는 저자들은 종종 자신의 학력과 직함을 속이고, 부풀리거나, 애매하게 밝힌다. 그리고 양심적인 저자(와 출판사)는 책표지에서 책임질 수 있는 주장만 하지만, 비양심적인 저자는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온갖 허위주장을 다 한다.



책의 표지 다음에 검토해 보아야 하는 부분은 책의 머리말, 서론, 목차이다. 저자가 책의 주제와 특성, 자신의 철학 등을 간략하게 밝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모든 읽을만한 책에는 비교적 명료한 머리말과 서론이 있다. 그러나 존재 이유가 불분명한 책들은 한결같이 머리말과 서론이 막연하고 다른 책과의 차별적 특성도 없으며 저자의 철학도 찾아볼 수 없다. 저자가 할 이야기가 별로 없는 책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중 한 장(章) 정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저자가 책표지와 머리말, 서론을 통하여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인지 그리고 이 책만이 갖는 차별적 특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면, 겉 표지는 대단한 도전과 희망을 던져주지만 속은 신변잡기(雜記)로 가득 차 있는 책들이 허다하고, 서론은 참신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책들과 대동소이한 것들이 대부분인 것을 본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을 갖다 붙이고 실현 불가능한 캐치프레이즈(영문법 길잡이: 들어가기 참조)를 내 걸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위에 제시한 지침에 따르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영어 책들의 대다수는 ("체계적인" 영어공부"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사지 말아야 할 책들이다. 저자의 대다수는 전공성도 없고 학문적 깊이도 없는 '사업가'(businessmen)들이거나 부풀린 경력과 허위경력으로 모르는 학습자들을 현혹하는 '수완가'(wheeler-dealer)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코미디언이 쓴 영어 책이 팔리고 연예인이 방송 영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전공지식을 묻지 않고 TOEIC 점수로 사원을 채용하는 무지한 대기업들도 한국밖에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에는 성서를 보면 길이 분명히 보인다. 영원불변의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서는 우리에게 "진리의 길은 좁은 길"이라고 말해준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태복음 7:13-14)




굳이 해석을 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하는 길을 따라가면 영어를 제대로 배울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사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따라 몇 일만에, 몇 주만에, 또는 몇 달만에 영어를 배워보겠다고 대든 사람치고 영어를 제대로 배운 사람을 보지 못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따라 무조건 영어(책)의 바다에 빠지고, 헤엄치는 사람치고 영어를 정복한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오히려 영어의 늪으로 더 깊숙히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만 볼 뿐이다.



이제부터는 영어책을 선택할 때에 좁은 길을 택하는 깨달음이 있어야겠다. 허망한 꿈을 버리고, 무조건 영어의 바다에 빠지고 싶은 유혹도 물리쳐야 하겠다. 그 다음 영어의 숲을 분명히 보고, 단계적으로 필요한 공부를 하며, 영어공부의 정도를 걸어서, 궁극적으로 영어의 바다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모두 되어야 하겠다.

출처 [리포트뱅크]

9급공무원을 꿈꾸는사람들
(cafe.daum.net/9g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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