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2008. 12. 3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다.
(요한 1,1-18)
오늘의묵상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대로, 주님의 허락 없이 생겨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해를 돌아볼 때 이 말씀은 더욱 실감납니다. 많은 사건을 겪었습니다.
위험한 순간도 많았고, 어려운 고비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를 가만히 돌아보면 ‘분명 은총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지나고 나면 쉽게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인간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모습을 아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니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오늘복음은 예수님을 빛에 비유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수없이 영성체를 하면서 그때마다 빛이신 그분을 모셨습니다.
올 한 해 얼마만큼 빛의 생활을 했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어둠을 없애는 것은 빛뿐입니다. 삶이 어둡다면 빛의 생활을 하면 됩니다.
생활 속의 어두움은 빛이 들어오면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빛의생활은 밝은 생활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생활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과 따듯한 말로 먼저 가족과 이웃을 대해야 합니다.
사랑은 가까운 데서 시작해도 금방 큰 힘으로 바뀝니다.
감사드리는 해
박태정신부-
유태인 제자 한 사람이 랍비에게 찾아와 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서로 도우며 살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왜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까요?" 랍비는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엄마가 자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차 한 대가 한가롭게 달려가고 있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벽에 걸린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제 모습 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창이나 거울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지만 유리에는 칠을 하게 되면 자신의 모습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지."
오늘 복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요한 1, 18.)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하는 창이십니다.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기 보다는 그 창으로 아버지 하느님을 바라보게 해주셨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고 발버둥친 한 해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자신을 들어높이기 보다는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처럼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예수님을 세상에 증거 할 수 있는 우리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 해에도
하느님 축복 가득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