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우님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자주 저지르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는 늘 밖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믿고, 상황이 나를 괴롭힌다고 여기며, 세상이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고,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이 지어낸다.” — 《법구경》 # 우리의 고통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속에서 일어난 해석, 즉 ‘상(想)’에서 비롯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투사’라고 합니다. 내 안의 두려움과 분노를 보지 못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상대는 틀린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우리는 상대를 심판하고, 숨조차 쉬지 못하게 몰아붙이게 됩니다. 그러면 상대는 어떻게 됩니까? 상처받은 마음은 다시 칼이 되어 돌아옵니다. 말은 더 거칠어지고, 관계는 더 깊이 무너집니다. 이것이 바로 업이 쌓이는 과정입니다. # 한 수행자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 스님이 제자에게 늘 화를 냈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부족하냐, 왜 내 뜻을 따르지 않느냐.” 그 제자는 점점 움츠러들었고, 결국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스님이 말했습니다. “그대가 꾸짖는 것은 제자가 아니라 그대 마음속의 불안이네.” 그 말을 들은 스님은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바꾸려 했던 것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의 그림자였구나.” 그 이후로 그는 제자를 꾸짖기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관계는 서서히 회복되었습니다. # 법우님들, 만약 이러한 투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족은 숨을 쉴 수 없게 됩니다. 그 사람이 한 조직의 지도자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게 됩니다. 더 나아가 그것이 국가와 국가 사이로 확대되면 결국 전쟁이 됩니다. 세상의 갈등은 결국 개인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수행은 남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천 명을 이기는 것보다 낫다.” — 《법구경》 # 내 안의 분노를 알아차리고, 내 안의 집착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길은 자비희사의 마음입니다. 자(慈)는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비(悲)는 고통을 함께 느끼는 것이며, 희(喜)는 함께 기뻐하는 것이고, 사(捨)는 집착 없이 놓아주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불이(不二)의 지혜가 열립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것,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됩니다. # 법우님들, 상대를 향해 쏘았던 화살은 결국 나의 가슴을 향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한 번 멈추어 보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아니면 내 마음의 이야기인가.” 이 한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갈등은 풀리기 시작합니다. 남을 이해하고, 한 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기다려 주십시오. 그것이 나를 살리고, 상대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길입니다. 오늘도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법우님들이 자비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원한이 아닌 인연을 짓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인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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