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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2시집 감상

작성자자유/유기영|작성시간13.02.12|조회수445 목록 댓글 0

  정희성 시인은 1945년 경남 창원 태생으로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변신>이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1974년 첫시집 『踏靑』을 출판하였고,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는 시인의 두번째 시집으로 1978년 창비사를 통해 출판했습니다. 60,70년대의 많은 시집들이 그러하듯이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도 민중시를 지향했다고 봅니다. 

 

 

 

석 탄

 

 

석탄은 묻어 있다

추억에 꿈에 어두운 지붕 위에

죽음에 삶의 가장 깊은 곳에

석탄은 묻어 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몸부림

더 큰 사랑을 꿈꾸는 마음 위에

석탄은 묻어 있다

갔다 오마 하고 언제나처럼

한마디 무뚝뚝한 말을 남긴 채

그이는 가서 돌아오지 않고

몇 푼 안 되는 보상금이 되어

탄광에서 죽어 온 남편의

피 묻은 작업복과

마을의 키 큰 사철나무 잎에도

석탄은 묻어 있다

간다 울지 마라

시래기가 걸린 응달진 벽

마을로 가는 신작로

바람을 맞으며 떠나는 이웃들의

무겁고 정처없는 발길에

뻣뻣한 손바닥에

눈물 어린 눈에

펄럭이는 치마에 바람에

석탄은 묻어 있다

봄이 오면 푸르러질 저 보리밭

보리밭의 흰 눈에도

어린 자식들의 피 섞인 기침에도

뺨에 얼룩진 눈물에도

석탄은 묻어 있다

가마 어디든 못 가랴

저 캄캄한 석탄더미 너머

가도 가도 척박한 이 땅

가다가 쓰러져 석탄이 되더라도

이것들 얼굴에 더 이상은

석탄을 묻힐 수 없다

울지 마라 간다

가다가 쓰러져 석탄이 되더라도

이것들 어린 꿈에 더는

석탄을 묻힐 수 없다

                                     <1978. 미발표>

 

 

 

겨 울 꽃

李吉龍화백의 그림에 부쳐

 

 

엉겅퀴여, 겨울이 겨울인 동안

네가 벌판에 서 있어야 한다

바람 속에서 바람을 맞아야 한다

머지 않아 천지에 봄이 오리니

엉겅퀴여, 네가 엉겅퀴로 서 있지 않을 때

이 땅에 내가 무엇으로 서 있겠느냐

엉겅퀴여, 나의 목마른 넋이여

겨울이 겨울인 동안

네가 엉겅퀴로 서 있어야 한다

                                      <1978. 미발표>

 

 

 

 

그 짐승의 마지막 눈초리가

 

 

비무장지대의 모든 산들이

일제히 무장을 하고 나선

칠흑의 밤이었네

적인 듯싶기에 쏘았지

힘없이 쓰러지데, 허전하게

불빛을 비추자 그것은 그러나

사람이 아니고 짐승이었어

나는 똑똑히 확인했네

불빛 속에 떨고 있는 네다리를,

 

노루라거니 사슴이라거니

좋아 날뛰는 병사들 틈에서

대대장의 큰 손이 불쑥 나타나더니

수고했노라고 악수를 청하며

그런 식으로 하면 적을 잡을 수 있다고

친구여, 그가 나를 위로하였지

알겠노라고, 알겠노라고 대답하면서

나는 똑똑히 확인했네

불빛 속에 떨고 있는 네다리를,

 

참 알 수 없네

확인된 것은 짐승의 다리가 아닐세

네다리는 살아서

죽음의 어두운 허공을 휘저으며

나의 살의를, 대대장의 살의를

우리 모두의 뿌리 깊은 살의를

입증하는 것일까

죽어가던 그 짐승의 마지막 눈초리가

탄환처럼 완강히 내 가슴에 박혀 있네

                                         <1978. 월간중앙>

 

 

 

쇠를 치면서

 

 

쇠를 친다

이 망치로 못을 치고 바위를 치고

밤새도록 불에 달군 쇠를 친다

실한 팔뚝 하나로 땀투성이 온몸으로

이 세상 아리고 쓰린 담금질 받으며

우그러진 쇠를 치던 용칠이

망치 하나 손에 들면 신이 나서

문고리 돌쩌귀 연탄집게 칼 낫

온갖 잡것 다 만들던 요술쟁이

고향서 올라온 봉제공장 분이년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다던 용칠이

떡을 치고 싶으면 용두질치며

어서 돈벌어 결혼하겠다던 용칠이

밀린 월급 달라고 주인 멱살 잡고

울분 터뜨려 제 손 찍던 용칠이

펄펄 끓는 쇳물에 팔을 먹힌 용칠이

송두리째 먹히고 떠나버린 용칠이

용칠이 생각을 하며 쇠를 친다

나 혼자 대장간에 남아서

고향 멀리 두고 온 어머니를 생각하며

식모살이 떠났다는 누이를 생각하며

팔려가던 소를 생각하며

추운 만주벌에서 죽었다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밤새도록 불에 달군 쇠를 친다

떡을 칠 놈의 세상, 골백번 생각해도

이 망치로 이 팔뚝으로 내려칠 것은

쇠가 아니라고 말 못하는 바위가 아니라고

문고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밤새도록

불에 달군 쇠를 친다

                                                <1978. 소설문예>

 

 

 

새벽이 오기까지는

茂午年 아침을 맞으며

 

 

새벽이 오기 전에

나는 머리를 감아야 한다

한탄강 청청한 얼음을 꺼서

얼음 밑에 흐르는 물을 마시고

새벽이 오기 전엔

얼음보다 서늘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새벽이 오기까지는

저 어질머리 어둠에 불을 지피고

타오르는 불꽃을 확인해야 한다

얼음 위에 불을 피우고

불보다 뜨거운 마음을 달궈야 한다

새벽이 오기까지는

 

나는 보리라

얼음 위에서 어떻게 불꽃이 튀는가를

겨울의 어둠과 싸우기 위해

동지들의 무참한 죽음과

보다 값진 사랑과

우리들의  피맺힌 자유를 위해

 

나는 보고 또 보리라

불이 어떻게 그대와 나의

얼어붙은 가슴을 뜨겁게 하고

저 막막하고 어두운 겨울벌판에서

새벽이 어떻게 말달려 오는 가를

아아 눈보라 채찍쳐

새벽이 어떻게 말달려 오는가를

                                   <1978. 서울대 동창회보>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1978. 문학사상>

 

 

 

질 네 야

 

 

질네야 질네야

비단옷일랑 남에게 주고

네몸 여위어 어디로 가나

 

질네야 질네야

사랑도 꿈도 잃어버리고

네 몸 여위어 비단이 되나

 

질네야 질네야

비단옷일랑 남에게 주고

여윈 몸 서러워 정처없어라

                                      <1977. 미발표>

 

 

 

이곳에 살기 위하여

 

 

한밤에 일어나

얼음을 끈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보라, 얼음 밑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숨쉬고 있는가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증오에 대해서

나도 알 만큼은 안다

이곳에 살기 위해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싸우다 죽은 나의 친구는 왜 눈을 감지 못하는가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봄이 오기 전에 나는

얼음을 꺼야 한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나는 자유를 위해

증오할 것을 증오한다

                                            <1978. 미발표>

 

 

 

보 리

 

 

누가 뿌린 씨이기에

이렇게 황막한 들에 피는가

푸른 잎에 鮮血 솟구치는

野生의 보리

냉담한 겨울, 얼었던 땅

속에서 내미는 네 외로운 손을 잡고

입김에 입김을 보태느니

그리도 오랜 세월

여윈 허리 보듬고

고개에서 고개에서 그리던

한낱 보리알같이 소박한 소망이여

피어라 꽃

모진 風霜 속에서

오히려 비수같던 너의 뜻으로

가야 할 세월이 간 후

순금의 冠을 얹고도

도리어 고즈넉할

너 良識의 이삭아

                                      <1977. 교육세계>

 

 

 

어두운 지하도 입구에 서서

 

 

저녁 무렵, 박수갈채로 날아오르는

저 비둘기떼의 깃치는 소리

광목폭 찢어 펄럭이며

피 묻은 팔뚝 함께 일어서

만세 부르던 이 광장

길을 걸으며 나는 늘

역사를 머릿속에 떠올린다

종합청사 너머로 해가 기울면

조선총독부 그늘에 잠긴

옛 궁성의 우울한 담 밑에는

워키토키로 주고받는 몇 마디 암호와

군가와 호루라기와 발자국소리

나는 듣는다, 이상하게 오늘은

술도 안 취한다던 친구의 말을

신문사를 가리키며 껄껄대던 그 웃음을

팔엔 듯 심장엔 듯 피가 솟구치고

솟구쳐 부서지는 분수 물소리

저녁 무렵, 박수갈채로 날아오르는

저 비둘기떼 깃치는 소리 들으며

나는 침침한 지하도입구에 서서

어디론가 끝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을 본다

건너편 호텔 앞에는 몇 대의 자동차

길에는 굶주린 사람 하나 쓰러져

화단의 진달래가 더울 붉다.

                                             <1977. 월간중앙>

 

 

 

 

휴전선에서

 

 

철망 아래 국화송이

찬바람에 흔들리고

물가에 푸른 쥐

철모 밑에 숨느니

어디로 가는 길일까

여기서 끊어져 이끼가 피고

무너진 길에는 정히

슬픈 물이 흐른다

고향땅 새록새록

가슴 사무쳐

이 주먹으로 흐르고 흐르는

눈물을 훔치느니

병사의 총부리 끝엔

불탄 산정이 숨죽이고

노루 하나 의연히

북녘하늘 우러른다

기러기여, 이 가을

누가 울 울음을 울고 가는가

총소리에 놀라

문득, 하늘만 높구나

                          <1977. 문학과지성>

 

 

 

들리는 말로는

 

 

서구 괴정동바닥에 밤이 오면

저 파도소리도 이젠 무서워

시골서 올라와 이 막벌이판에서

보세공장 실밥마냥 떠돌면서

일당 450원에 살자고 하는 짓이

몸이나 성한가, 아침은 자주 굶고

저녁엔 돌아와 국수로 때우고

 

어쩌다 쌀을 팔아 밥을 지어도

먹새가 좋은애는 그래도 허기져

가게엔 잔뜩 빚만 지고

끝내는 어디로 꺼져버리고

서구 괴정동바닥엔

끈끈한 바닷바람에 몰려

보세공장 실밥마냥 소문만 떠돌아

 

들리는 말로는 그애가

파업을 선동해 끌려갔다 하고

또 말에는, 실컷 배나 채운다고

무슨 설농탕집 식모로 갔다 하고

자갈치시장 어디 술집에서

창녀가 되어 몸을 파고 있다거니

애비 모를 새끼를 배어 선창에서

비를 맞고 섰는걸 보았다거니 하고

끝내는 바다에 몸을 던져

모든 걸 깨끗이 끝내버렸다고도 하고

그러길 잘했다고도 하고

 

들리는 말로는 또, 아직도 그 애가 괴정동바닥

어느 구석에 실밥처럼 내려앉아

밤마다 저 해수병 앓는 파도소리로

뒤척이고 있을 거라 하고

그러나 물거품처럼 꺼져버릴 거라고도 하지만

어떤 이는 또, 그 애가 언젠가는

기어코 저 힘센 바다를 뒤집쓰고

당당히 당당히 걸어나올 거라고도 하고

                                               <1977. 창작과비평>

 

 

 

하늘을 보다 잠든 날은

 

 

법정에 서 있는 친구를 보고 돌아온 날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하늘은 유난히 맑아서

나는 새장의 새를 풀어놓았다

하늘을 알아버린 탓일까

그 작은 눈에 고인 햇빛이 너무 맑아

새는 외로워 보였다

모든 걸 알아버린 탓일까

아직도 하늘이 푸르냐고 묻던

그 친구 눈에 패인 그늘이 생각나

하늘을 보다 자리에 누운 날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햇빛이 너무 맑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1976. 한국문학>

 

 

 

진 달 래

 

 

잘 탄다, 진아

불 가운데 서늘히 누워

너는 타고

너를 태운 불길이

진달래 핀다

너는 죽고

죽어서 마침내 살아 있는

이 산천

사랑으로 타고

함성으로 타고

마침내 마침내 날 것으로 탄다

네 죽음은 천지에

때 아닌 봄을 몰고 와

너를 묻은 흙가슴에

진달래 탄다

잘 탄다, 진아

너를 보면 불현듯 내 가슴

석유 먹은

진달래 탄다

                                         <1975. 창작과비평>

 

 

 

눈을 퍼내며

 

 

눈을 퍼낸다

북한산 날맹이에 날 새기가 무섭게

날마다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갈수록 춥기만 한 이 겨울

삽을 들고 북한산 눈을 퍼낸다

끼니마다 빈 뒤주에 고개를 처박고

아내가 숨죽여 어깨를 들먹이면

이 병신아, 이 병신아

귀뺨을 후리는 북풍에 몰려

돌아서서 북한산마루를 보며

나는 목침더미 같은 울음을 삼키고

삽을 들어 북한산 눈을 퍼낸다

퍼내도 바닥이 흰 서러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놈이

팔다리만 성해서 무얼 하나

공사판엔 며칠째 일도 없는데

삽을 들고 북한산을 퍼낼까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나는 북한산 바닥까지 눈을 퍼낸다

                                           <1975. 한국문학>

 

 

 

踏 靑

 

 

풀을 밟아라

들녘엔 매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봄은 스스로 풀밭을 이루었다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

                                  <1974. 세대>

 

 

 

不 忘 記

 

 

내 조국은 식민지

일찍이 이방인이 지배하던 땅에 태어나

지금은 옛 전우가 다스리는 나라

나는 주인이 아니다

어쩌다 아비가 물려운 남루와

목숨뿐

나의 잠은 불편하다

나는 안다 우리들 잠속의 포르말린 냄새를

잠들 수 없는 내 친구들의 죽음을

죽음 속의 꿈을

그런데 꿈에는 압핀이 꽂혀 있다

 

그렇다, 조국은 우리에게 노예를 가르쳤다

꿈의 노예를,

나는 안다 이 엄청난 신화를

뼈가 배반한 살, 살이 배반한 뼈를

뼈와 살 사이

이질적인 꿈

꿈의 전쟁,

그런데 우리는 갇혀 있다

신화와 현실의 어중간

포르말린 냄새 나는 꿈속 깊이

 

사월에, 내 친구는 사살당했다

나는 기억한다 국민학교 시절

그가 책 읽던 소리,

그 죽은 지 십여 년

책을 펴면 포르말린 냄새가 난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면

죽어서 자유로운 그의 목소리

그런데 여기엔 얼굴이 없다

눈도, 코도, 입도, 귀도,

그런데

소리만 들린다

오 하느님, 하는 소리만

생각난다

어젯밤 붙잡혀간 시인의 넋두리,

그는 부정한다고 했다

세 번도 더,

조국의 관형사여

시니의관이 무겁다고

머리를 떨구고

이제는 아름다운 말도 가락도 다 잊었다던

그가 돌아오지 않는 밤이 무섭다

그가 돌아올 수 없는 땅이 무섭다

그가 돌아오지 않는 땅에서 사는 내가 무섭다

그러나 나는 결코 아무것도 잊지 않는다

오, 기억하게 하라

우리들의 이름으로 불러보는

자유, 나의 조국아

                                          <1974. 동아일보>

 

 

 

넋 請

 

 

춤을 추리라

부르는 소리없이 노래도 없이

그 누라서 날 찾는가

날 찾을 이 없건마는

이 땅에 사람 있나

사람 가운데 사람 소리 들리지 않고

대답 소리 없어도

춤을 추리라

아린 말명 쓰린 말명 다 불러서

아으 하고 넘어가는

이승과 저승

열두 곡절 넘나드는 소맷자락아

아리고 쓰린 고통 다 불러서

이 땅에 죽은 영산

춤을 추리라

                                           <1974. 시집 『踏靑』>

 

 

 

白氏의 뼈 1

 

 

죽은 白氏의 뼈 속에서

휘파람소리 들린다

그 생전에 불어 못 본 휘파람을

비바람이 대신 분다

죽어 오랜 김대건神父의 뼈도 뼈지만

개뿔도 믿을 게 없던

그의 해골 악문 잇사이에서도

바람은 곧잘 齒音을 낸다

엊그제 들에서 주워온 그 흰 뼈가

가슴 어디 붙어 있던 것인지

어느 쪽을 불어도 휘파람소리를 내는

신기한 白氏의 뼈

살아 못 분 휘파람을

죽어 全身으로 부느니 白氏여

                                        <1972. 70년대>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1970.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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