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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비평론 4.1. 문학비평의 어원과 개념

작성자자유/유기영|작성시간11.02.25|조회수599 목록 댓글 0

제4장 비평론

 

  비평은 시, 소설, 희곡, 수필 등과 같은 문학 장르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소설이나 시가 작가의 체험에 바탕을 둔 대상에 근거를 두는 반면, 비평은 이미 글로 완성된 텍스트 자체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문학비평을 대상언어에 작용하는 메타언어라고 명명한 롤랑 바르트의 견해처럼, 비평활동의 대상작가의 언어와 비평언어의 관계, 세계와 그 대상으로서의 언어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비평이란 문학의 유효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판단을 내리는 실천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실천적 행위로서의 비평활동을 뒷받침하는 비평의 방법론에 대해 이 장에서는 몇 가지 정도로 정리하고자 한다. 현대비평의 서막을 연 역사.전기적 비평을 위시해서 언어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한 형식주의 비평, 구조주의 비평, 사회.문화적 비평, 심리주의 비평, 신화.원형비평, 현상학적 비평이나 수용미학 이론 및 기타 비평이론에 대해 개괄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 비평이론을 통해 문학에 대한 이해와 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더욱 풍부하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4.1. 문학비평의 어원과 개념

 

  비평이란 문학에만 쓰여지는 개념이 아니고 음악, 미술, 무용 등 여타 예술분야와 언론 등의 시사평론에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좀더 광의적으로 보면 누구나 비평정신과 비평이 기준, 비평적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비평이 어떠한 가치판단에 대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문학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한 작품을 대상으로 독자들이 나름대로 가치판단을 내리는 행위나, 심미적 판단을 내리는 모든 행위가 바로 비평의 개념과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요약하면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 편의 문학작품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한 작가의 위치는 어떠한가, 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작품의 구조와 당대 사회구조는 어떠한 관련성을 갖는가, 작가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문학비평이다. 비평의 유사어로는 평론이 있다. 비평이나 평론의 평(評)은 상형문자로 언(言)+평(平)이므로 말을 공평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비(批)는 수(手)+비(比)이므로 손으로 치거나 깍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비평은 말을 공평하게 하여, 사물의 진(眞), 위(僞), 선(善), 악(惡), 시(是), 비(非), 미(美), 추(醜)를 구별하여 평가하는 작업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동양에서 비평이란 개념에 가까운 용어로 원래 지음(知音)이란 말이 있다. 이는 유협이 쓴 『문심조룡』에서 나온 용어인데, 문학의 평가.비평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옳은 비평가 또는 바른 이해자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한편 서양에서의 비평의 어원을 살펴보면, 비평에 해당하는 critique의 어원인 그리스어의 Krino는 판단하다, 감정하다, 재판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고, 라틴어 Criticus는 재판관, 감정가, 심사원의 뜻이다. 또 영어 criticism의 형용사인 critical이라는 말에는 비평적과 위기의 두가지 뜻이 담겨 있다. 같은 어원인 crisis라는 말은 원래 위기, 위독이란 뜻의 의학용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즉, 위기는 의학적으로 보면 병세의 전환점을 의미하고, 비평적인 측면에서 보면 가치의 불안정 또는 미결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가치의 미결상태, 불안정을 탈피하여 무엇인가 확실한 가치판단을 해주는 것이 비평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높은 가치의식이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비평은 위기의식에 투철하여 작품의 가치를 공평하게 평가해야 함으로, 무엇보다 높은 가치의식이 요구되며, 가치판단에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학비평의 기준의 차이와 평가방법의 차이로 인해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문학비평은 정확한 비평기준과 비평적 안목에 의해 작품에 대한 올바른 가치판단을 내리는 실천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문학비평이 쉽지 않은 것은 가치기준의 척도가 되는 '자'가 비평가의 개성에 의해 다를 수 있다는 점과 가치판단의 공정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제시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비평부정론이나 비평무용론이 종종 제기된다. 하지만 문학비평이 작가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해명을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해준다든지, 한 작가의 위상을 통시적.공시적 관점에서 설정해 줌으로써 작품존재의 근거를 제시해 주는 등의 상호보완적 실천행위를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존재근거는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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