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님의 카톡 메일
【2025년 06월 18일 Wed.】 Good Morning
【헤스터의 또다른 모습】
헤스터 프린의 지금 상황은 사람들 앞에서 치욕스런 일을
당했던 때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여러 해가 지나갔고
어느새 펄은 일곱 살이 되었다. 아름답고 화려하게
수놓은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엄마의 모습도
마을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누군가 사회에서 아무리 두드러지는 행동을
했더라도 공공의 혹은 개인의 이익과 편의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 늘 그렇듯이, 마침내 사람들은 헤스터
프린에게 차츰 존중하는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기심이 발동하지 않는다면 남을 미워하기보다 서슴없이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인간의 본성 중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에 가졌던 적의가 끊임없이 자극을 받지 않는 한,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시간이 흐르다 보면 미움도 어느새
사랑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헤스터 프린 역시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손해 보는 일이 있어도 배상을 받겠다고 따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동정심에 기대지도 않았다.
게다가 지난 세월 동안 욕 먹을 행동은 일체 하지 않고
오로지 흠 없이 결백하게 살아온 덕분에 사람들은 이제
그녀를 상당히 호의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뭘 얻을 수
있으리라는 회망도 기대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이 불쌍한 방황하는 영혼을 제자리로 되돌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본래 그녀가 미덕을
행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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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니엘 호손 지음, 서민아 옮김
【주홍글씨】
- P. 200 ~ 201 중에서
옮긴 이: S. I. AHN(정수님,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