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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 마음 따뜻한 동무와 잠시 머물다간 소풍길

작성자자유인한문희|작성시간26.06.13|조회수40 목록 댓글 0

[마음 따뜻한 동무]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맺히는 것들이 고스란히 줄어듭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늙어가는 육신을 그저 순리대로 담담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직접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깊은 마음입니다.
오랜 세월, 온갖 모진 비바람을 묵묵히 견뎌냈기에 지금의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직접 삶의 무게를 버텨내지 않고서는 인생을 함부로 논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비록 세상살이가 거칠고 팍팍했어도, 곁을 떠나가는 인연들을 더 이상 탓하지 않게 됩니다.
이제 와 새삼스레 쥐고 흔들 욕심도 남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살며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알아주는 참된 동무 하나 얻었다면, 그것으로 넉넉한 인생이라 했습니다.
어울려 잔을 기울일 벗은 많아도, 정작 비바람 칠 때 말없이 우산을 씌워줄 벗은 드물다고 하지요.
먼 훗날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술 한 잔 부어놓고 진심 어린 눈물 흘려줄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 수를 찬찬히 헤아려보면, 비로소 내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 선명히 보입니다.
우리네 삶은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소풍 같은 것입니다.
나이 들어 곁에 남은 동무는, 어쩌면 젊은 날의 뜨거웠던 인연보다 더 깊고 아늑한 자리에 머뭅니다.
그가 누구든, 얼마나 오래된 인연이든 상관없습니다.
마음이 쓸쓸하고 기운이 빠지는 날, 그저 말없이 따뜻한 찻물 한 잔 건네주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야속한 세월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고마운 선물일 것입니다.
우리 남은 여정, 서로에게 그런 든든하고 따뜻한 동무가 되어줍시다.

양지 사람은 지금 소박한 매력이 숨 쉬는 순례자의 길, 일본 시코쿠 섬에 며칠 머물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번잡함은 온데간데없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잘 보존된 여유로운 풍광이 참 편안합니다. 인천공항에서 흔히 보이던, 마치 패션모델처럼 화려하고 몸의 노출을 경쟁하는 듯한 모습들은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저 수수하고 평온한 일상이 흐를 뿐입니다.
이곳의 꾸밈없는 풍경을 바라보며, 앞선 글에서 말한 '따뜻한 찻물 한 잔 건네주는 소박한 동무'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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