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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의 세상"

작성자자유인한문희|작성시간26.06.22|조회수19 목록 댓글 0

"바다 속의 세상"

마나도의 바다는 눈부셨다. 필리핀까지 이어진 거대한 해저산맥 위로 햇살이 부서졌고, 파도는 잔잔하게 스쳐 지나갔다.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그것은 바다가 보여주는 모습의 절반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쓰고 물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수면 위에서는 그저 푸른 물결만 보였지만, 수면 아래에는 생명으로 가득한 또다른 세계가 있었다.

주상절리를 따라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쳤고, 거북이는 느긋하게 바닷속을 유영하고 있었다.

절벽 아래로 시선을 내리면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심연이 펼쳐졌고, 해변 쪽을 바라보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다양한 모양의 산호초와 해양식물들은 바닷속 정원을 이루고 있었으며, 햇살은 물결을 통과해 그 위에 아름다운 빛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보아 왔던 장면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나타날 때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해파리인 줄 알았던 하얀 물체가 가까이 다가가자 버려진 비닐봉지였다는 사실이다.

청정한 바다마저 인간이 남긴 오염의 흔적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산호도, 거북이도, 푸른 바다도 아니었다.

스노클링을 도와주던 십대 크루의 해맑은 미소였다. 그 맑고 순수한 미소는 햇살보다 더 눈부셨고, 어떤 절경보다 깊은 감동을 주었다.

바다는 내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세상의 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밝은 미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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