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넘어, 혼자의 마음까지 안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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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들,
오늘은 1인 세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며
가족을 넘어, 혼자의 마음까지 안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흔히 가족을 가장 가까운 인연이라 말합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가족이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도 합니다.
밖에서 지치고 돌아왔을 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보다 큰 복이 또 있을까요.
그러나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울림으로 닿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가족이 위로이지만,
어떤 분에게는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말 속에 스며 있는 결핍과 외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족’이라는 말을 조금 내려놓고
‘마음’이라는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 보려 합니다.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은 겉으로는 담담해 보여도
속으로는 조용히 지쳐 갑니다.
아무도 묻지 않는 안부,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저녁,
그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를 넘기는 일이
얼마나 큰 수행인지 모릅니다.
그럴 때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입니다.”라는 말은
때로 형식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라서 힘드셨겠군요.
그 외로움을 오래 견뎌오셨겠군요.
그 한마디가 먼저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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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거창한 데 있지 않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짐작하려는 그 멈춤,
그 한 호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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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족 갈등을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사건보다 말의 “투”입니다.
자동처럼 튀어나오는 판단과 비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자동사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생각과 거리를 둡니다.
그때 말이 달라집니다.
“왜 그랬어?” 대신
“많이 힘들었지?”
이해의 말은 벽을 허물고
공감의 말은 숨을 트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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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
누구나 결국은 혼자가 되는 길을 걷습니다.
그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반야심경을 들으며
“가족도 다 필요 없다”고 놓아버릴 때
비로소 외로움에서 벗어난다고 하셨습니다.
그 또한 지혜입니다.
집착을 놓는 자리에서
마음은 넓어집니다.
그러나 놓음 속에도
따뜻한 온기는 필요합니다.
혈연이든 아니든,
같은 법을 의지하고
같은 숨을 고르는 이들이 있다면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도반입니다.
서로를 소유하지 않아도,
서로를 책임지지 않아도,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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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대입니다.
어떤 이는 가족 안에서 수행하고,
어떤 이는 혼자의 방에서 수행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 위해 말하기보다
먼저 숨을 한 번 고르고
그 사람의 자리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그 한 호흡이
가정을 정토로 만들고,
혼자의 방도 정토로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