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 (세계일주여행 66일차 / 호치민(사이공) 3일차)
오늘은 사반나켓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틀이나 신세를 지고 여행경비도 지원받고 커피도
받고 하여간 엄청 신세를 졌던 김석영 목사님 부부와 김민지 선생님께서 일하고 있는 롱안의 세계로 병원을 방문하기로 한 날입니다. 호치민에서 김민지 선생님께 연락을 해서 가는 방법을 알아 놓았습니다.
먼저 반탄시장의 버스 스테이션으로 가서 152번 버스를 탑니다. 사실 152번 버스는 데탐거리 다음 거리인 NGUYEN THAI HOC 거리를 지나기 때문에 반탄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바로 여행자 거리 앞에서 탈 수 있습니다. 이 버스는 공항이 종점이기 때문에 공항에서 여행자 거리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타는 버스입니다. 요금은 3,000동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몰랐으므로 반탄시장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목적지는 공항근처의 수퍼볼입니다. 그런데 그 볼이 사실은 Bowl이더군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볼링장과 쇼핑몰이 합쳐진 곳이었습니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공항방향으로 갑니다.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중간에 졸다가 번뜩 일어나보니 벌써 공항이 보입니다. 이거 큰일 났네요. 버스는 국제선에 먼저 서고 국내선 종점에 섭니다.
그런데 물어보니 수퍼볼은 바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군요. 공항을 나와 걸어가 봤습니다. 정말 얼마 멀지 않습니다. 노란색 건물이 보입니다. 아.. 그 볼이 Bowl이었군요.
그런데 수퍼볼 근처에 한국 식당이나 한국 가게들이 정말 많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지금은 한국인 타운이 신도시 격인 푸미흥으로 옮겼지만 여기가 처음 형성된 한인타운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수퍼볼 옆쪽 골목 안으로 한국인 식당, 당구장, 식료품점 등등 아주 많고 안으로 더 들어가 보면 몇 블록에 걸쳐 한인 상가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한국인 식료품점에서 고추장 500g짜리를 70,000동 주고 하나 샀습니다. 고추장이 있으면 밥 비벼 먹을 수도 있고 오이나 당근도 찍어 먹고 여러모로 좋겠더라구요.
수퍼볼 안에는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지난번 민지 선생님께 받았던 베트남 커피믹스를 하나 샀습니다. 24팩에 34,000동으로 1팩에 110원 조금 넘습니다. 중국부터 다녀봤지만 제일 싼 가격이네요. 민지 선생님께 드릴 과일주스도 2개 샀습니다.
음, 지출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 음식점들이 즐비한 거리이지만 점심은 현지식으로 해결입니다. 반찬 2가지에 밥까지 해서 31,000동으로 둘이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점심 메뉴 주문은 언제나 Kelly양 몫입니다.
1시에 세계로 병원의 픽업 셔틀(7인승)이 수퍼볼 앞으로 옵니다. 오전에 한번, 1시에 한번, 두번 운행을 한다고 하는군요. 앞 유리에 ‘세계로 병원’이라고 한국어로 된 글자판을 꽂아 놓았습니다. 차에 타고 조금 기다리니 사반나켓에서 너무 잘 챙겨 주셨던 목사님 부인께서 창문을 톡톡 두드리십니다. 아.. 너 무 반갑습니다. 일이 있어 시내에 나왔다가 셔틀 타려고 오셨다고 합니다. 목 사님 사모님과 함께 롱안에 있는 병원으로 향합니다.
병원은 캄보디아로 향하는 큰 국도를 따라가다가 좁은 길로 들어가서도 한참을 갑니다. 아주 시골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환자들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롱안의 세계로 병원은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설립한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정부의 공인을 받은 종합 병원입니다. 50년을 정부로부터 부지임대 조건으로 설립을 했는데 그 동안 한국의 세브란스 병원처럼 키울 계획이시라고 합니다. 50년이 지나면 병원도 커지고 현지인들이 운영하게 되겠지요.
병원에서 민지씨와 김목사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랜만에 이 곳에서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김목사님께서 병원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병원은 작고 아담하지만 아주 예쁘게 지어졌습니다. 1층 진료실입니다.
김목사님 사무실과 교육실, 그리고 휴게실 등이 있는 건물입니다. 잔디가 참 예쁩니다.
김목사님은 병원에서 진행하는 사회사업을 맡아서 하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직함을 가지고 있고 주로 하는 일은 이곳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큰 도시나 한국의 병원에서 수술 받게 해주는 일과 (현재까지 89명의 어린이와 일부 성인들이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매달 15명의 고엽제 후유증을 앓는 사람을 무료진료 해 주는일, 그리고 한채에 900달러가 드는 사랑의 집짓기 등을 하고 계십니다.
김목사님과 민지 선생님 등이 거주하시는 기숙사 입니다. 건물을 아주 꼼꼼하게 잘지어 놓았습니다. 내부 시설이 아주 고급스러웠습니다.
세계로 병원은 현재 현지인들에게는 베트남 병원과 똑 같은 진료비(1회 진료와 치료에 1,000원 정도)를 받고 있고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 직원들과 의사, 간호사들 월급만 겨우 맞추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아직 약값이나 주사값은 지원받아 해결하고 한국인 의료진과 스텝들의 급여는 없다고 합니다. 환경이 좋기는 하지만 이런 한적한 시골에서 급여도 없이 일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시간 정도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갈 시간입니다. 사모님께서 엄청난 양의 김치(대략 1kg이상)와 멸치, 커피 등을 챙겨주셨습니다.
또 신세지려고 찾아간게 아닌데 이거 참 죄송하기 그지 없네요. 나올때는 직원 퇴근 시간에 맞추어 직원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차도 좀 막히지만 오토바이 행렬이 엄청나네요.
점심을 먹은 로컬 식당에서 밥만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씨엠립 이후로 다시 김치와 밥을 먹어봅니다. 아.. 역시 좋습니다.
이국 땅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신세만 진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아마 또 다른 인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 론 그 분들은 선교 목적이 있는 것이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사회 봉사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해 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