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1일 (세계일주여행 44일차 / 볼라벤고원 3일차)
이상하게 이번 오토바이
여행에서는 잠을 잘 이룰수가 없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어 더 이상 잠이 오질 않네요. 새벽녘에 숙소 밖의 테라스로 나가 보았습니다. 마을에 안개가 내려 앉아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드문 드문 화물차만 한대씩 지나갈 뿐 마을은 안개와 정적에 쌓여 있는 아직 이른
새벽입니다.
오늘 일정은 아주 편안 합니다. 팍세까지 50km만 주행하면 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폭포가 세개 있습니다. 모두 방문해 볼 예정입니다.
아침을 게스트 하우스 바로 아래 식당에서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팍송에서 10km 떨어진 (팍세에서 40km) Tad Yuang 입니다. 팍송에서 갈 경우 왼쪽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가 있고 입구에 그림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들어가는 길은 험한 비포장 도로지만 들어가면 입구에 상점들이 많습니다. 호텔 같은 객실도 좀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폭포 위쪽이고 거기서부터 폭포 아래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폭포 위쪽에는 공원처럼 예쁘게 리조트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나무 다리들을 건너면 폭포 위쪽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폭포 하단은 까마득합니다. 거의 70m에 달하는 높이의 폭포입니다. 이제 저 아래 보이는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가 봅니다..
장쾌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분말을 일으키는 폭포 아래쪽입니다.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폭포와 주변의 정글은 매우 거대하고 장엄한 느낌입니다.
이제 두번째와 세번째 폭포를 들러볼 차례입니다. Tad Yuang에서 2km만 더 가면 길 양쪽으로 Tad Fane과 Tad Champee가 나옵니다. 팍세에서 온다면 38km지점입니다. (팍송 12km 표지석이 보일겁니다) 여기는 Tad Champee만 안내판이 있고 Tad Fane은 작은 화살표 표시만 있습니다. 팍송쪽에서 오면 안 보이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습니다.
Tad Fane은 120m의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폭포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폭포 아래쪽으로 접근은 불가능합니다. 그냥 전망대에서 바라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폭포 높이가 너무 높기 때문에 전망대에서는 폭포 위쪽만 보이고 아래에 있는 웅덩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망대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나 있는데 Kelly양은 레스토랑에서 립톤티 마시는 동안 저는 그쪽 길로 내려가 봤습니다. 내려갈 때는 좋았는데 점점 길이 가파르고 험해집니다. 마침내 길이 없는 지점까지 나옵니다. 더 이상 내려가려면 바위 틈의 작은 공간에 발을 대고 손으로 나무 줄기를 붙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목숨 걸고 찍은 사진입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천길 낭떠리지에서 찍었습니다. 그까지 내려간 게 아까워서 그랬겠지요?
Tad Champee 가는 길입니다. Tad Fane에서 좀 실망을 해서 (가까이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습니다. 길이 세 폭포 중에서 가장 험하고 깁니다. 2km쯤 가야 합니다. 입장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폭포 안에도 다른 폭포들처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제 길을 닦으려고 공사중인 곳입니다.
내려가는 길도 나무 사다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르고 내리는게 거의 정글 탐험 수준입니다.
그런데 폭포가 너무 좋습니다. 일단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폭포에서 수영도 했고 거의 1시간 있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자연 수영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수영 못하는 저는 물에 몸만 담구었습니다만..)
더 좋은 것은 폭포 뒤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폭포수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Tad Champee입니다. 폭포수 뒤편으로 길이 나 있어서 조심조심 갈 수 있습니다.
폭포수 뒤편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장면은 영화에서나 봤지만 실제로 가 보니 정말 시원합니다.
이런 곳에서 수영 잘하는 Kelly양, 그냥 있을 수 없습니다. 수영복도 안 가져왔지만 대충 티셔츠 입고 얼음 같은 물에 들어가서 열심히 수영합니다. 저는 수영을 못해서 그냥 사진만 찍어줍니다. 이 나이 먹도록 뭐했나 모르겠습니다. 초급반 두달 다니다가 그만 뒀습니다.
안내 책자에 보면 Tad Champee가 “방문자가 적지만 명상에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말 폭포수 뒤편에 앉아서 명상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두세명이나 올까 싶습니다.
이제 팍세까지 남은 38km를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드디어 3일동안의 우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가 끝났군요. 한국인들은 잘 가지 않는 볼라웬 고원지역을 속속들이 돌아보았습니다.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현지인들을 만나보는게 좋았고 알려지지 않은 밀림속의 폭포들을 보는게 좋았습니다. 시골마을에서 이틀 밤 지낸 것도 좋았습니다.
이후에 우리처럼 오토바이 여행을 할 사람들을 위해 이 지역 지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팍세에서 오토바이 빌릴 때 비슷한 지도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두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우리가 달렸던 길입니다. 라오스에서의 오토바이 여행, 오토바이 초보자들은 힘들겠지만(비포장이 많아서) 운전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꼭 권하고 싶습니다.
폭포정보
참파삭 주에서 팍세 근처 폭포는 4군데가 있습니다. 모두 나름 특색 있는 폭포들이고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팍세에서 오토바이를 빌리면 하루만에 Tad Fane, Tad Champee, Tad Yuang, Tad Pha Suam을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 대략 120km)
폭포의 입장료는 5,000Kip으로 동일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가면 따로 2,000~3,000Kip 짜리 표를 끊어줍니다. 그냥 오토바이 밖에 대고 걸어가겠다고 하시면 됩니다.
인상적인 순서를 들면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Tad Champee가 가장 좋았고 Tad Yuang, Tad Pha Suam, Tad Fane 순으로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장 많이 찾는 Tad Fane이 오히려 별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