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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투병수련기

2026년 6월 - 딸이 내 식탐을 잠 재우려 냉동실 정크 푸드를 모두 버리고 나의 아픔과 불면증이 완화되다.

작성자천혜|작성시간26.06.21|조회수9 목록 댓글 0

내 체력의 한계내에서 생활하면 병자가 아닌 것처럼 살 수 있다. 제대 후 가장 아프지 않은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한가지 나를 괴롭히는 증세가 있는데 그건 바로 불면증이다.

아무리 잘해도 더 이상 좋아지지를 않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쁜 음식을 엄지 손가락 크기로 한조각 먹은 날에는 조금 더 길게 자는 내 모습이 관찰된다. 그래서 배달 음식을 가끔 한조각씩 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잠자던 내 식탐에 발동을 걸어 거의 매일 먹게 만들어 버렸다.

그랬더니 아픈게 다시 올라온다. 그럼에도 한번 불이 붙은 식탐은 잠을 더 잘자게 된다는 핑계로 그 나쁜 습관을 계속 이어가라고 나를 충동질한다.

그전에는 아내와 딸이 옆에서 나쁜 음식을 먹어도 홀로 안먹고 있는게 힘들지 않았는데 그런 금욕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졌다. 내가 그걸 먹으면 아파하는걸 아는 아내와 딸이 나보고 못먹게 하면 화까지 내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걸 먹으면 잠을 더 잘자는데 왜 말리는거야?"

"잠을 조금 더 자면 뭐해? 몸이 아픈데..."

"불면증을 잡으려면 나쁜 음식을 조금씩은 먹어야해!"

 그렇게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 나를 보고 또 다시 병마에게 점령당하는 아빠의 인생을 보고 싶지 않았던 딸은 자신의 욕망까지 희생해 가며 냉동실의 모든 정크 푸드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초강수를 쓴다.

 
 "나도 엄마도 집에서는 아빠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만 먹을거야! 엄마도 아빠를 위해서 희생해!"
 
 그후로 나의 불면증은 만족할만큼 상당히 완화되었다. 역시 모든 병은 약효(나쁜 음식도 특정 질병에는 약으로 쓰일 수 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으니 모든 약은 건강에 해롭다는 뜻인지라 긴급상황에만 써야 한다.)에 지나치게 기대지 말고 근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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