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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땐 감정일기를_ 감정일기 쓰는 방법과 예시

작성자자유(장서영)|작성시간25.02.05|조회수504 목록 댓글 1

 

요 며칠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이 있었다. 그로 인해 슬프고, 우울하고, 상대에게 화가 났다. 그 슬픔이 너무 커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까지 느꼈다.

이럴 때 ‘내가 이러면 안 되지. 그 일 때문에 내가 내 하루까지 망치면 안 되지.’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려 해서는 안 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해 봤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그 감정이 갖고 있는 욕구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감정의 발견>의 저자, 마크 브래킷은 감정을 이렇게 정의한다. 

 

감정은 일종의 정보이다.
한 개인이 무언가를 경험할 때
내면에서 어떤 메시지가 발생하는지를 전하는
뉴스 보도와 비슷하다.
이 정보에 접근하여 그 의미를 파악하면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또한 그는 감정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역설적이게도 감정은
무시하거나 억누르면 오히려 더 강해진다...
감정은 무시한다고 해서
제풀에 사라지지 않는다.
저절로 해소되지 않는다.  
언젠가 갚아야 하는 빚처럼 차곡차곡 쌓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감정을 억압하고 외면하기보다, 감정을 알아주고 감정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오히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감정일기다. 감정일기를 쓰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나는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이 제시한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마크 브래킷이 설명한 '감정을 다루는 5가지 기술'과 일치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느끼는 감정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라고 쓴다.

나는 “내가 지금 슬프고, 우울하고, 속상하고, 00에게 화가 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라고 썼다.

 

둘째,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몸과 마음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그 감정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문요한은 이를 내 감정을 식별하여 세부적인 감정단어로 명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감정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를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하면 된다.

 

나는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슬픔이다.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나지지 않고, 외면하려고 해도 외면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다. 그 슬픔이 커다란 호수가 되어 내 마음 깊이 가라앉아 있다. 그 슬픔이 너무 깊어서 기운이 나지 않고 힘을 낼 수가 없다.”라고 썼다. 내가 느낀 그대로를 가급적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글로 옮겨 적었다.

셋째, 감정 안에 담긴 욕구와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라고 묻고 답한다.

내가 내 마음을 돌아보니, 내가 슬픈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었다. 흠... 이건 너무나 자명하지만, 또 숨기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어린 애도 아니고,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한다고 투정을 부리면 어쩌자는 거냐 싶어서였다. 그러나 내 안의 도덕적 잣대는 ‘개나 줘버려라’라는 태도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는 게 필요하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고 나 혼자 볼 글이니까 내친김에 나는 내 욕구를 실컷 적어 내려갔다.

넷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즉, 내 감정과 관련된 (또는 유발한) 대상에게 내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네가 ~해서 나는 슬펐어”라고 감정을 표현하고, “나는 네가 ~해준다면 좋겠어”라고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실제로 상대에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일단 혼자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 상대에게 말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감정 표현을 위해서는 “내 감정과 욕구를 어떻게 표현할까?”를 묻고 이에 대한 답을 적으면 된다.

 

놀랍게도 나는 세번째 단계를 쓰면서 내가 느끼는 슬픔이 사실은 원 부모에게서 느꼈던 슬픔에 그 근원을 두고 있음을 발견했다. 세상에! 어릴 적 내가 사로잡혀 있었던 감정은 참으로 단단히 고착되어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전에 겪었던 것과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 또 같은 일이 발생한 줄 알고 번번이 올라온다. 나는 정말이지 글을 쓰기까지는 내가 느끼는 슬픔이 나의 핵심 슬픔과 연결되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내 부모에게 내 마음을 (글로) 말했다.

 

 


 

 

 

이렇게 쓰고 나면 마음은 감정 일기를 쓰기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진다. 마음은 저절로 가라앉고, 차분해지며, 나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나를 토닥이게 된다. 그러면 다시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이 생겨나고, 또 하루를 살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다. 나는 나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 이해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켜준다.  감정일기는 감정을 존중하고 받아주는, 참으로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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