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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김성민

한 학기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작성자김성민|작성시간26.06.17|조회수69 목록 댓글 1

프로덕션북을 제출하며 소감을 작성하다, 한 학기동안 함께 수고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어 일부 올립니다.

다들 한 학기동안 감사했습니다. 오며가며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수업의 가장 큰 가치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상영이 끝날 때마다 ‘무슨 이야기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출이 의도한 이야기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관객은 이야기를 다르게 혹은 의도대로 받아들였는지를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에 매몰되어 ‘관객이 보는 것’을 망각합니다. 나는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 것이 관객에게는 한없이 불친절하게 와닿고, 심지어는 와닿지조차 못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 작품을 본 관객의 이야기를 이렇게 즉각적으로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유명 감독들에게도 흔치 않을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모두가 좋은 기회를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46개의 인생이 모였기에 46개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 이야기에 대해 46가지의 감상이 존재했고, 한 학기동안 우리 수업에서는 총 2000가지가 넘는 이야기와 감상이 오고 갔습니다. 46명의 서로 다른 취향, 관심사, 선호,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또한 영상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같은 이야기를 보고 다른 감상을 떠올립니다. 제 연출작을 보고 떠올려주신 46가지의 감상은 비록 제가 모두 들을 순 없었으나 저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46가지의 감상들도 모두에게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영상은 글보다 선명하며, 사진보다 생생하고, 그림보다 아련합니다. 타인의 머릿속 생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경험한 적 없는 일을 공감하게 해주고, 일어난 적 없는 사건에 분노하게 해주며, 만난 적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해줍니다. 이것이 우리가 영상과 이야기를 공부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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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광춘 | 작성시간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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