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으로 독립 다큐멘터리의 후반 제작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한 경험은 이번 학기 가장 중요한 성과였다. 전반적인 기획과 촬영은 이전 단계에서 이미 완료된 상태였고, 본 학기에서는 기존 촬영 자료를 바탕으로 편집과 구조 설계, 그리고 최종 완성까지의 후반 작업에 집중하였다.
후반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편집이 곧 서사’라는 사실이었다. 같은 영상이라도 어떤 순서로 배치하고, 어느 지점에서 호흡을 조절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의미와 감정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많은 러시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장면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게 느껴졌다.
또한 혼자서 편집을 진행하다 보니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작품의 구조를 정리해 나갈 수 있었다. 컷 편집뿐만 아니라 리듬, 사운드, 자막의 위치까지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후반 제작의 디테일이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결정한다는 점을 체감하였다.
이 작품은 단순히 나의 학부 생활을 마무리하는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내가 진심을 담아 만든 이야기이기도 하다. 졸업작품을 준비하기 전,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긴 시간 동안의 불안 속에 있었다. 과연 내가 졸업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때 박광춘 교수님께서는 “무엇을 준비하든 상관없다. 단 하나,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은 이후 작업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부족한 실력과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는 작품이지만,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신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