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한번도 후기를 쓰지 않았었는데 비앙코로 업글 후 정말 후기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소리가 나네요.
아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쓴 글이니 이를 참고하시고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 떼시스를 내리고 비앙코로 넘어왔습니다. 스피커만 장착하는 거라서 조과장님께서 금방 해주시고 최실장님께서 바로 세팅 들어갔습니다. 세팅 도중에 최실장님께서 잠깐 타서 음색을 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세팅이 다 안끝나서 보컬소리도 많이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었고 암튼 그랬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색이...듣자마자... 정말 소리의 '격'이 다른게 느껴지더군요. 평소 즐겨듣는 Christina Aguilera의 The Voice Within를 처음 들었는데 목소리 나오고 3초만에 깜짝 놀라서 다음곡으로 넘겼습니다. 이렇게 즐겨듣는 노래 몇곡을 10초 정도씩만 들었는데도 바로 알겠더라고요. 한 2분 청음했나? 오래 들어볼것도 없이 다시 세팅 들어갔습니다. 엠프 바꿨을 때도 놀랐었는데 이번엔 정말 '급'이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4일째 들으며 느낀 떼시스와 비앙코의 차이점은 바로 '여유로움'이었습니다.
전 빨리 달리기 위해 모든 것을 선택했습니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카락을 전부 밀고 가장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달리기 위한 근육만을 만들고 가장 편안한 반바지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100m를 10초만에 달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떼시스라면 비앙코는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검은 정장은 입고 구두를 신은 채로 아스팔트 위에서 100m를 10초만에 달리는 느낌 입니다. 물론 운동화를 신고 더 편한옷을 입으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난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고도 이정도는 뛸수 있다라는 여유로움...떼시스가 보면 왠지 재수없는 그런 느낌으로 저에게는 다가왔습니다. 너무 주관적인 표현이었나요?
떼시스가 맥도날드 햄버거라면 비앙코는 수제햄버거 정도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 다 빵, 고기, 토마토, 야채 등 들어있는 재료는 비슷하지만 비앙코는 고기의 육즙과 씹을때의 질감이 살아나고, 갓 구운 빵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느껴지며, 토마토와 야채의 신선함이 묻어나오는, 재료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듯한 맛이 납니다. 전 어쿠스틱 버젼을 즐겨듣는데요 깔리는 기타소리를 들어보면 떼시스도 뭐, 들려야할 소리는 다 들립니다만 기타줄 소리 하나하나의 질감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비앙코는 그 하나하나의 소리가 모두 별사탕 처럼 톡톡 튀면서 자기만의 맛을 살려냅니다.
혹시 배가 고프신가요? 자, 눈을 감고 상상해 봅시다. 어디선가 저 멀리서 자장면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냄새는 당신의 코를 자극하고 점점 가까워집니다. 누군가가 자장면을 들고 당신의 앞으로 가져옵니다. 당신의 입에는 이미 침이 고이고 있군요. 그런데 그 사람이 당신의 앞에서 자장면을 먹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눈을 뜨면 안됩니다.
아, 이제 당신의 자장면을 절반정도 먹고있네요. 당신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자장면을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며 눈을 번쩍 뜹니다.
그러데 놀랍게도 당신의 눈앞에는 텅빈 데시보드만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비앙코입니다. 비앙코는 눈을 감으면 내 왼쪽에 기타를 만들어 냅니다. 물론 떼시스도 선명한 기타소리를 만들어 냅니다만 실제로 내 왼쪽에 기타가 있을거라는 착각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습니다.
자. 주위가 조용한가요? 조용하다면 입을 꽉 다무시고 혓바닥을 입천장에 붙여보십시오. 하나. 둘, 셋, 넷, 다섯. 이제 입을 벌려보십시오. 입을 벌리실 때 혓바닥과 입술이 떨어지면서 '쩝'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다른 사람의 입에서 이런 소리를 들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네? 있다고요? 언제죠?
그렇죠, 애인이 귓가에 입을 바싹대고 속삭일 때 입천장과 혓바닥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리죠. 만약 당신이 비앙코로 박정현을 듣는다면 박정현은 당신의 귓가에서 속삭일 것입니다. 물론 방금 당신이 했던 '쩌어어~업'하는 그런 더러운 소리는 아니고요, 귀를 간지럽게하는 간드러지는 듯한 소리가 날 것입니다.
제 귀가 좋아서 그런 소리까지 듣는게 아니냐고요? 당신은 오디오 초보라서 잘 모를것 같다고요? 제 친구중에 눈도 안좋고 코도 비염때문에 안좋고 심지어는 귀까지 안좋은 (친구야 미안하다) 오체불만족 같은 놈이 있는데 그 친구마져도 들린답니다. 뭐 이래도 잘 모르시겠다면 직접들으러 오시는 방법밖에는 없겠네요. 지방이라서 카투까지 청음하러 가시는게 부담스러운 분들중에 전주 근처에 계신분들은 제가 있는 곳까지 오신다면 청음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상 진리의 비앙코 후기를 마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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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entagon33 작성시간 11.12.21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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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EWITH-OAKLEY 작성시간 12.01.05 한쪽눈으로 세상을보는것과 두눈으로 세상을보는
차이입니다 이제 앤드님은 비위드에 빠지신거에요 -
작성자앤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1.10 ㅋㅋㅋㅋㅋㅋㅋ오클리님 ㅋㅋㅋ 이글쓴지가 언젠데 이제 댓글을 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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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entagon33 작성시간 12.01.12 요즘 비앙코에 귀가 돌아가고 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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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orain 작성시간 12.07.05 ㅋ. 아까 말씀하신 사용기가 이거군요~.. ^^ 잘 읽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