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태연 기자. 2026.6.04 기사를 옮김.
한미 우주 협력 카드로 MMR 검토. SMR보다 작고 가병워 이동성 ↑ 대통령 ''군사 및 장비에 필요''언급.
정부가 초소형 모듈 원자로(MMR) 기술을 한-미 우주 협력 의제로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군사 분야에 MMR 활용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우주와 국방 분야 소형 원자로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은 4일 업무 협의에서 MMR 핵심 기술인 '히트 파이프 원자로' 개발과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협력국으로소 달 기지 인프가 구축 과정에 MMR 기술로 기여하는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력 분야를 우리가 맡게 될 가능성을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달 기지에 사용할 전력원으로 MMR의 기술 수준과 추진 여건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초소형 원전.
MMR은 출력이 낮은 특수 목적용 원자로다. 소형 모듈 원자로(MMR)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의 1/10 수준인 20~30ㄱ메가와트를 만들며, 설비 규모가 작아 선발이나 트럭 운송도 가능하다. 대규모 부지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어려운 군사 기지나 우주 탐사 시설, 소형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연료는 SMR처럼 고농축 우라늄이라 관련 규제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 개발 중인 MMR 대다수는 히트 파이프 방식이다. 원자로 안에서 발생한 열을 밖으로 빼내고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구조로, 물 대신 액체 금속과 방열 파이프로 열을 식힌다. 또 연로를 한 번 넣으면 10년 이상 가동할 수 있고, 설비 무게도 수톤에 불과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9년부터 설계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2023년엔 달 기지 적용 목표로 원자로 설계와 핵심 장비 개발을 진행했다.
이 같은 국내 연구를 바탕으로 정부는 우주 발전원 활용을 검토 중이다. 달에선 장기간 밤이 지속돼 태양광만으로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고, 발사체에 실어 보낼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히트 파이프 기술이 우주용으로 사용될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증 빨라질 수도... 상용화엔 검증 필요.
앞서 이틀 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 때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과기정통부에 ''MMR은 앞으로 군사 및 장비 분야에 필요하다. MMR 개발 상황이나 관리 체계는 어떻냐''고 물었다. 대통령이 군사 분야 활용성을 직접 언급했으니 미국의 영향을 받는 우주 분야보다 국방 시설이나 격오지 분산 전원용으로 기술 개발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MMR 사용화를 추진 중인 미국 스타트업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도 미 국방부 지원으로 연구개발 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국방 분야는 정부 지원이 뒤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증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MR이 미래 분산 전원 기술로 주목받지만, 아직 상용화 사례가 제한적인 만큼 경제성 검토가 충분히 히뤄져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심 교수는 ''히트 파이프 원자로는 소듐을 소량 사용하고 냉각관이 독립돼 있어, 사고가 나도 확산 가능성이 낮다''면서 "안전성이나 기술 가능성엔 큰 이견이 없지만, 출력 수준이 낮아 경제성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